소모 방직 업계 위기감 커져

‘저가 중국산에 밀리고, 컨버터 개발력에 치이고’

발행 2014년 11월 20일

정지현기자 , jjh@apparelnews.co.kr

일괄 생산 공장을 보유한 국내 대형 밀(mill)들이 중국산 저가 제품과 컨버터 업체의 개발력에 밀려 납품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미 작년 초 국내 5대 소모방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경남모직이 사업을 철수했고, 지난 9월에는 태광산업이 사업을 중단 했다. 태광의 국내 소모납품 규모는 연간 250억원 정도였다.


경남과 태광의 철수로 국내 소모 방직 업계는 아즈텍WB, 대원, 킹텍스의 3자 구도로 압축됐다. 하지만 남은 3사는 경쟁사의 탈락에도 별다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광의 국내 오더량 상당수를 중국에서 제직해오는 중소 컨버터 업체들이 차지했기 때문.


3사는 오히려 양모와 염료 조재비 상승, 전년대비 30~40% 오른 인건비, 패션업체의 납품 단가 동결이라는 3중고만 더해져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영 아즈텍 부장은“ 국내산 대비 야드 당 2천원이 싼 중국산 소모직물 발주가 늘었고, 경남과 태광의 자리도 중소 컨버터가 차지했다”면서 “원단 설계와 개발에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의 방직 수준과 국내 컨버터의 원단 개발력이 높아져 국내 대형 밀과 품질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남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연 매출 30~50억원 수준인 컨버터 업체들 중 원단 개발력이 대형 밀보다 월등한 곳이 상당수”라며 “최근 업체들이 수트 생산량이 과거와 같이 수 만장에 달하는 대량 기획을 하지 않아 밀을 통한 대량 발주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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