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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쉽게 유행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올드머니룩’

발행 2023년 09월 1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재환의 ‘명품의 탄생’

 

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법정 패션

 

최근 패션 기사나 유튜브를 보면 모두들 ‘올드머니룩(oldmoney look)’이 뜨고 있다고 말한다.

 

난 두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첫 번째는 ‘금수저’라는 단어를 통해 그 의미와 느낌을 이와 같이 정확하게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었던 외래어가 과거에 있었나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올드머니룩’이 정말로 유행을 하기는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다.

 

‘올드머니룩’은 말 그대로 졸부가 아닌, 태생적 상류층 부자의 패션 스타일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를 대표하는 라이오넬 리치의 딸 소피아 리치나 최근 스타일에 엄청난 변화를 준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 기네스 펠트로의 법정룩 등이 동원되며 ‘올드머니룩’이 트렌드라고 세상은 지금 세뇌를 당하는 중이다.

 

하지만 실제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접하는 멋쟁이들은 여전히 브랜드명이 적혀있는 의류와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패턴의 핸드백을 들고 다니며, 그보다 연령대가 낮은 멋쟁이들은 여전히 Y2K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유행하는 ‘올드머니룩’이 국내에는 유행하지 않을까? 물론 절대 아니다. 결국에는 국내에서도 ‘올드머니룩’은 유행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트렌드를 빠르게 수용하며, 심지어 K-컬처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만든 문화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올드머니룩’ 트렌드는 왜 이렇게 느린 속도로 퍼지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올드머니룩’은 단지 패션으로만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너무 어려운 트렌드이기 때문이다.

 

‘올드머니룩’으로 스타일링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우선 브랜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고가임을 보여줄 수 있는 옷 즉 고급소재를 사용한 옷이나 테일러링을 강조한 옷이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로로피아나와 테일러링의 귀재라고 불리는 드레스 반 노튼 정도가 좋을 듯하다.

 

예산을 초과해 이들 브랜드의 고가의 옷을 샀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관리의 문제가 발생한다. 고급 실크나 캐시미어, 테일러링이 강조된 옷은 매일 입을 수도 없고, 물빨래나 집 앞 세탁소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관리하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시간적인 투자도 무시할 수 없다.

 

고급스러운 옷의 관리 문제는 해결했다고 가정하자.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를 입고 머리에 롤을 하고 외출할 수는 없다. 그래서 머리 스타일도 클래식하고 고상하게 바꿨다. 하지만, 매일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만 입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주말에 클럽도 가고, 약간은 보수적인 회사에도 출근해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가던 미용실을 주 2회씩 가야 할 상황이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기네스 펠트로의 고상한 머리 스타일을 했다고 가정하자. 그럼 피부 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이처럼 ‘올드머니룩’은 ‘룩’이라는 단어로 끝난다고 해서, 패션 트렌드 혹은 스타일에 국한된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의식주 전체를 통틀어 오랫동안 상류층 부자로 살아온 시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빠른 속도로 상류층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은 ‘올드머니룩’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천재적인 패션 크리에이터들은 길지 않은 시간에, 앞서 설명한 문제점들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글로벌 트렌드인 ‘올드머니룩’을 보다 쉽게 구현해 낼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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