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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 평생 직장은 없다

발행 2023년 06월 26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일주일 동안 세 명의 리더에게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 ‘부서 이동을 하려는 직원이 너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이직하려는 직원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등등의 질문이었다.

 

나도 처음 16년 간 근무한 회사를 떠날 때 가장 큰 걱정 중 하나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이곳에서의 관계가 무너지면 어쩌나’하는 것이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CEO들의 행동이었다. 나의 마지막 과업은 작은 법인 5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작은 지주사의 HR 리더여서, 5명의 CEO와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중 4명의 CEO는 이직을 응원하며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했지만, 1명의 CEO는 마지막까지 ‘이직하면 지금보다 힘들 것이고, 지금까지 네 성장은 회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라고 이야기했다.

 

이때 작은 오기가 생겼고, 내가 더 성장하고 성공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다짐했다.

 

퇴사한 이후에도 다양한 리더들을 경험하게 됐다. 이직 후 근황과 지금의 경험에 관심을 보이는 리더도 있었고, 전화와 SNS 댓글로 격려하는 CEO도 있었지만, 퇴사와 함께 SNS를 차단한 CEO도 있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직원의 이직을 누구의 관점에서 바라봤는가’가 행동의 차이를 갈랐다. CEO의 입장에서 직원의 퇴사는 ‘나와 회사를 버리는 배신자’다. 반대로 직원의 입장에서의 퇴사는 ‘더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떠나는 것’이다.

 

2022년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20~40대들에게 이직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한 1,077명 중 811명(75%)은 이직을 준비 중이었고, 1년 이내 구체적인 이직 계획이 있는 직원도 689명(64%)에 달했다.

 

이전 세대가 ‘평생직장’을 중요하게 여기며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공을 동일시했다면, 요즘 세대는 직장에서가 아닌, ‘나 자신의 성장과 성공을 중시한다.

 

그런데 이런 추세가 세대가 아닌, 시대의 흐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기도 하다. 흔히 이야기하는 MZ세대 뿐만 아니라 X세대도 이직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으로 지금을 꼽고 있다.

 

모든 CEO가 이직하는 직원들을 배신자로 낙인찍지는 않는다. 어떤 CEO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회사를 이용해서 성장하세요. 회사도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성공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회사와 직원의 성공이 얼라인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요즘이다. 이제는 잘 헤어지는 방법을 연구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리더가 유능한 시대가 되었다.

 

평생 한 곳에 머무르기 보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동료이고, 언제든 마주할 수 있는 동료, 이직을 통해 성장한 구성원들이 다시 돌아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퇴사한 직원들은 지금 당신의 회사, 함께 일했던 리더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CEO와 리더가 이직하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행동했는가 뿐만이 아니라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성장과 성공을 도와준 회사, CEO 그리고 리더’로 기억될 수 있다면 퇴사한 그 직원은 언제든 다시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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