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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달라진 밤 문화와 패션

발행 2023년 10월 23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한국의 밤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2차, 3차까지 회식을 즐기던 직장인들은 1차에서 자리를 끝내는 경우가 많아졌고, 새벽까지 거리를 채우던 20대 젊은 층들도 상당히 줄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2차 술집은 접어야 할 지경”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실제 외식업계에서는 식사와 음주를 함께 할 수 있는 1차 업종이 늘어나고 있다.

 

물가 상승은 물론 야간 이동 수단인 택시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새벽까지 이어지던 밤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는 듯하다.

 

사실 한국의 밤 문화가 발달했던 이유 중 하나는 새벽 시간 이동이 수월했기 때문이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1만 원이면 7~8km를 이동할 수 있었다. 새벽 시간 서울 내에서 많이 나와야 2~3만 원이다.

 

하지만 작년 말과 올해 택시 요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2배 이상 비용이 늘어났다. 기본요금과 할증률도 시간대에 따라 차등 적용되고 있다. 가장 비싼 11시부터 2시까지는 3~4km만 이동해도 1만 원에 달한다. 서울 내에서도 많게는 5만 원 이상이 든다.

 

물가 상승에 이동 수단의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한국의 밤 문화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집 밖보다 집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주류 업계는 ‘혼술족’을 위한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8월까지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보다 40% 늘어났다.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 ‘하이볼’ 음주 문화는 물론 ‘혼술족’ 증가 덕분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업계 역시 ‘혼술족’을 겨냥한 위스키, 수제 맥주, 하이볼 등 차별화된 주류를 공략 중이다. 수백만 원대의 양주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패션 산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대형 상권의 매장들이 고전하고 있다. 강남역 상권의 한 관계자는 “퇴근하고 쇼핑하는 직장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빨리 저녁 자리를 마치고 귀가하려다 보니 쇼핑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 업종과 비교해 대형 상권에 대한 투자도 예년만 못해 보인다. 리오프닝 효과로 요식업들의 투자는 활발하지만 패션 기업들의 움직임은 둔하다는 지적이 크다. 오히려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유통에 대한 강화는 더욱 중요해 보인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면서 200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역시 5~10%의 성장이 예상된다.

 

소비심리의 위축은 가장 큰 문제다. ‘만 원으로 한 끼 식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물가는 치솟았고, 교통비까지 크게 뛰었다. 아무리 ‘패션은 날씨 장사’라는 말이 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가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오경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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