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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시대 교체와 세대 장벽, 시간은 변화를 요구한다

발행 2023년 10월 09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사진=게티이미지

 

레거시 기업들의 온라인 브랜드 런칭이 계속되고 있지만, 몇몇을 제외하고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다룬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드백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움직여온 기성 업계의 관점과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유통채널만 온라인일 뿐 온라인 생태계에서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에 대한 경영진과 온라인 브랜드, 자사몰 업무를 맡아 움직이는 실무진 양쪽의 반응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처럼 온도 차이가 크다.

 

기사는 다수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통해 출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오프라인까지 확장해 들어가는 사업모델로 젊은 층 흡수와 추가성장을 꾀하고 있음을 얘기하며 2~3년 사이 런칭한 브랜드들과 올해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를 언급했다.

 

경영진은 이런 주제의 기사에 자사의 브랜드가 언급됐다는 것에 언짢은 반응이었다.

 

경영진이 직접적으로 기자에게 얘기하진 않았지만 몇 곳의 온라인사업부나 홍보팀으로부터 크게 화를 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언급된 브랜드명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고, 이제 막 시작해 잘해보려는데 시작부터 초를 치는 것이냐는 원망도 들었고, 광고 진행에 차질을 걱정하는 얘기도 있었다.

 

기사의 요점은 어느 어느 브랜드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 오프라인과 똑같은 잣대의 관리 포인트, 온라인을 오프라인의 하위 시장으로 여기는 마인드, 온라인에서 단기간에 런칭하고 빠른 성과를 기대하는 것 등 여러 가지 개선할 부분들을 보완하고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더 나아지고 더 잘 되기 위한 방향을 고민하자는 취지였지만 그런 측면의 피드백은 없었다.

 

반면 실무진들은 ‘하고 싶었던 얘기다’,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등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기사가 나간 이후 몇 달이 지난 최근까지도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데 기자와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는 메일을 통해서까지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전해올 만큼 관심이 높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요청도 있어, 지난달 모기업 온라인팀장 미팅일정을 잡고 방문했는데 카페에서 보기로 했던 것과 달리 온라인 팀이 근무하는 공간으로 안내를 받았다.

 

해당 기사를 내부에 처음 공유한 팀원을 비롯한 팀내 모든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기사를 읽고 만나고 싶었단다. 그리고 두 명의 팀장과 두 시간여에 걸친 대화를 하면서 실무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개선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다시 또 확인했다.

 

격변의 시대, 일의 현장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세대 차이’였다. 새로운 시대의 문법을 서둘러 따라잡고자 하는 젊은 실무자들은 세대의 장벽 앞에서 좌절하기와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는 후퇴할 리 없다. 세대 장벽이 아무리 높다한들, 거대한 시대의 파도를 견뎌낼 장벽은 세상에 없다.

 

일부 대형사가 보여주듯, 사내 벤처같은 팀을 만들어, 모든 권한을 내어주고 새로운 DNA를 흡수하도록 현명하게 지원한 곳들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렇게 시장의 승자와 패자는 과거와 다른 기준으로 다시금 나뉘어질 것이다.

 

과거 성공 경험이 이제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는 시대임을 인정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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