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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한국의 MZ, 그들이 선택한 ‘라이징 브랜드’

발행 2023년 01월 03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사진=렉토, 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레거시 브랜드엔 없는 뚜렷한 정체성 구축

우수한 품질과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 노크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마르디메크르디 2020년 30억 원, 2021년 160억 원, 2022년 500억 원.

 

마뗑킴 2020년 50억 원, 2021년 150억 원, 2022년 500억 원.

 

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라이징 브랜드들의 실적이다.

 

최근 10년간 국내 패션 시장에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가 있을까. 두 브랜드의 매출은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룬 성과로 더욱 고무적이다.

 

올해 라이징 브랜드로 거론되는 마르디메크르디, 마뗑킴, 렉토, 세터, 시에 등은 모두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매출을 쌓은 브랜드다.

 

매해 수많은 브랜드의 수만 가지 아이템이 쏟아지는 온라인 시장에서, 이들은 명확한 아이덴티티의 차별화된 디자인,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MZ를 불러모았다. 온라인의 빠른 소통력을 품은 세일즈, 마케팅 전략을 수반하면서 기성 패션 브랜드와는 명확한 차이점을 뒀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유통가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의 축소, 과연 코로나의 영향 때문만일까. 오랫동안 곪아 왔던 콘텐츠의 부재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유통가는 소비 주체자로 부상한 MZ세대를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얼굴로 온라인에서 성공한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고, 결과는 대성공이다.

 

지난해 유통에 진출해 이슈를 모았던 디자이너 브랜드 ‘렉토’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첫 달 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렉토’는 해외에서 먼저 입지를 넓힌 브랜드로, 미주, 유럽, 아시아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홀세일 중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시즌마다 새로운 진출국이 추가되고 매 시즌 보고 싶다는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해외 유명 셀럽들의 러브콜도 늘고 있다.

 

이처럼 라이징 브랜드의 특징은 국내와 동시에 해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국내, 해외 타깃 시장을 구분 지었다면, 온라인 유통을 통한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국내와 해외를 하나의 범주로 여기는 시각이 뚜렷해졌다.

 

‘마르디메크르디’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키우고 있으며 미주, 유럽 등 각국 판로를 넓히고 있다. ‘세터’와 ‘마뗑킴’ 역시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수립 중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K패션을 볼 날이 머지 않았다.

 


 

 

과거엔 중장년층이, 지금은 1020 세대가 일본 한류 주도

김계훈 이베이재팬 KRF 패션실장

 

최근 일본 패션 시장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한류 이슈 영향이 큰데,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1차 한류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통한 배용준 등 한국 연예인의 인기로 한류 패션 역시 확산됐다. 이때의 한류 패션의 주 고객층은 중장년층 여성이다.

 

지금 불고 있는 2차 한류는 10~20대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BTS,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이태원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주 층은 10~20대다. 새로운 이슈가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층은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소비층으로, 일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입지 강화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 됐다.

 

또 하나, 한국 연예인에 대한 선호도로 한류 패션이 인기를 얻은 거라면, 지금은 한국 제품 자체의 경쟁력으로도 승부가 된다. 품질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으로, 일본 내셔널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K-팝, K-드라마의 영향뿐 아니라 한국 패션 브랜드 자체가 일본인의 니즈에 맞는 컨셉, 스타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일본인들은 로고 플레이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최근 로고 디자인에 강한 한국의 온라인 기반 캐주얼 브랜드가 특히 실적이 좋다. 키르시, 마르디메크르디, 코드그라피 등은 디자인으로 일본 젊은 층을 불러모았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에 부합한 모자 브랜드 ‘화이트샌즈’, ‘바잘’도 큰 인기다.

 

일본에서 틈이 있는 조닝은 20대를 타깃으로 한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소호 브랜드이다. 일본에는 미시를 타깃으로 한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브랜드가 많지 않다. 이 틈을 난닝구, 체리코코 등 여성 전용 소호 브랜드가 공략,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최근 일본 젊은 층의 온라인 소비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브랜드가 SNS 채널 등 온라인 마케팅에 강한 점도 장점이다. 아직 일본 브랜드는 한국만큼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일본 패션 시장에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는 업무를 15년간 해오면서, 최근처럼 한국 브랜드의 파워가 강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패션의 높아진 위상 실감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

 

해외 쇼룸 에이전시 ‘아이디얼쇼룸’을 운영 중인 리차드 천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10년 넘게 한국 패션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소개해왔다. 그는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의 패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운영했던 마레지구 쇼룸에는 쁘렝땅, 갤러리아 라파예뜨, 셀프리지백화점, 매치스패션, 네타포르테, 에센스 등 메이저 바이어를 포함한 120개 업체가 방문했다. 쇼룸에 20~30개 업체만 방문해도 자축했던 사업 초창기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리차드 천 대표는 “바이어들의 액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디얼쇼룸’을 한국 패션 브랜드를 중심적으로 캐리하고 있는 에이전시로 인지하고 있으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니즈에 맞춰 영국, 미국, 덴마크 등 각국의 로컬 에이전시와 파트너스십을 맺고, 국가별 마켓 확장에 나선다. 순조로웠던 파트너십 계약 자체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증명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열광은 K-콘텐츠 등 패션에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브랜드로는 ‘아더에러’, ‘앤더슨벨’이 있다. 혜인서, 강혁,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 등은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 메시지를 표현할 줄 아는 브랜드들이다. 국내와 해외 컬렉션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상품을 국내외서 릴리즈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전 세계 바이어들로 하여금 한국의 넥스트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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