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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직원과 코파운더의 차이

발행 2024년 02월 1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작년부터 다시 적극적인 엔젤 투자를 진행하면서 많은 창업자들을 만나다 보니 ‘직원’과 '공동창업자(co-founder)'의 구분이 되지 않는 모호한 관계의 파트너들도 함께 만나게 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한국피부과학연구원(한피연)은 창업단계를 지켜보며 1년 이상 관계를 이어온 회사들에 투자를 한다. 때문에 첫 미팅에 창업자와 함께 온 파트너들부터 투자 완료 단계까지 파트너들의 변화 과정을 보게 된다.

 

물론 코파운더로 시작했으나 결국 직원들보다 먼저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지만 직원으로 시작해 코파운더가 되는 경우도 많아 그들의 역할과 마인드를 더 깊게 알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직원과 코파운더를 구분할 때는 보통 회사 지분의 소유 여부와 창업 초기 단계에서 자금이 부족할 때 급여를 반납하거나 무급으로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회사의 전략과 방향을 정함에 있어 의사결정권을 가졌는지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구분하는 관점의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가 대부분 창업 경험이 없거나 그저 직원으로만 일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수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창업과 기업 매각,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경험하면서 정말 많은 경우를 봐왔다. 창업 초기에는 대부분 대표자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일하며, 창업자금으로 직원을 고용해 급여가 밀리지 않도록 사업에 집중하고 그 성과가 나올 때 그 대표자가 대부분을 갖는다.

 

요즘 직원은 받은 만큼 일하는 것이고, 그 이상을 해주길 바라면 못된 대표가 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항상 그 이상을 일하며 서서히 코파운더가 되어 가는 직원들이 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표보다는 당연히 직원으로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회사가 직원들의 헌신을 요구한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기여도를 스스로 높게 평가해, 회사가 이익을 나눠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받는 만큼만 일하며 살아간다는 의견이 옳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받은 만큼 일하며 살아가면 더 많이 일을 한 적이 없으니 더 나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없으며, 급여가 오르거나 성과급이 나올 일도 없다. 한마디로 스타트업에 있던 중소기업, 대기업에 있던 조금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밀려나거나 그냥 받은 만큼 일하며 살아가는 직원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창업자의 필요에 의해 코파운더로 초대받을 직원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본다. 코파운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은 일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

 

직원으로 일하는 것 같지만 회사의 성장이 곧 자신의 성장이라 생각하고 일에 임한다. 당연히 더 많은 성과를 내게 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경영진의 신뢰를 사게 된다. 그 결과 회사 지분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그러한 직원에게는 의사결정권이 점차 주어지게 된다. 이렇게 코파운더가 될 가능성이 큰 직원이 많은 회사는 꼭 투자해야 하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경력만 화려하고 리스크는 전혀 감내할 생각이 없이 창업자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초대로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이 코파운더의 의미와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지분과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가장 빨리 망하는 회사가 된다. 지금도 스타트업과 코파운더를 검색해보면 급여, 지분 등으로 소송을 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창업자는 모든 책임을 가지고 사업에 임하며, 직원이 코파운더가 되고 싶도록 회사를 성장시켜야 한다. 그리고 코파운더를 초대함에 있어 자신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부족분을 채워주는 직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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