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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애] AI 시대, 다양성을 더 추구해야 하는 이유

발행 2024년 03월 2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소라'가 만든 시연영상 갈무리

 

지난달 챗GPT를 개발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킨 OpenAI가 텍스트로 입력한 내용을 고화질 영상으로 만들어 주는 AI 모델 '소라(Sora)'를 발표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해안가’, ‘도쿄를 걷은 여인’ 등 OpenAI 홈페이지에서 예시로 보여준 영상들은 직접 촬영한 영상이라고 해도 그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정교했다. 벌써부터 ‘소라(Sora)’가 정식 출시되면 영화, 애니메이션 등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되는 분야가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런데 주변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AI시대가 두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본인의 기업에서는 아직 이런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준비도 여력도 모자라는데 신입사원 면접을 보면 ‘어떤 ERP를 사용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듣거나, 조직 내 젊은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너무 기술적으로 낙후했어, 아직 엑셀로 업무 처리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이상한 것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

 

이러한 ‘AI 두려움’에 대하여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교 교수인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교수는 ‘AI 시대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리더는 항상 두렵고 불안하다. 그것은 2년 전이나, 30년 전이나 같다. AI는 그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즉 리더는 AI가 있든 없든 항상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는 걸까?’, ‘지금 이걸 하는 것이 맞는 걸까?’ 고민하고 결정하게 된다. 그 이유는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은 항상 변화하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AI 시대의 리더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핵심자질은 ‘자기성찰’과 ‘공감’을 내재화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린다 힐 교수는 공동집필한 ‘집단 지성(Collective Genius)’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상호신뢰, 존중의 문화를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창조적 갈등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집단 창의나 협업 과정에서 책임이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을 경우,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네 탓’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특히 실패할 경우 자칫하면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쓸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 누구도 명확하게 책임지지 않으려고 시작도 하지 않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 결과 아무도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적당히 일을 처리하고 한발 물러서거나, 일이 잘 될지 안 될지에 대해 눈치를 살피게 되어 조직 구성원 간 신뢰가 낮아지고 점점 협업을 불편해하게 된다.

 

보통의 기업에서 이러한 책임 문제는 조직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조직에서 갈등은 나쁜 것이고 어떻게든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를 없애기 위하여 회피하거나 무시하게 되고 이는 조직 내 사일로 현상을 가속화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직 안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해 왔고, 그 중 긍정적인 갈등은 ‘창조적 마찰’을 극대화해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문화를 만든다.

 

물론 현실에서 이러한 갈등 해결 방법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많은 리더십 전문가들은 현재 기업의 최대 과제는 AI가 아니고 전 세계 80%의 사람이 조직에 몰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조직과 연결되지 않은 구성원을 하나의 목소리로 연결하는 것은 인적 속성뿐만 아니라 지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창조적 마찰을 토대로 한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결국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AI 시대가 거센 파도와 같이 밀려온다 할지라도 자유로운 사상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인간 본연의 능력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미애 세원아토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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