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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패션 불매운동, 냉정한 시장 분석이 먼저

발행 2019년 08월 16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기자의 창 - 오경천기자

 

日 패션 불매운동, 냉정한 시장 분석이 먼저

 

일본의 반도체 소재 한국수출금지 조치로 야기된 한·일간 분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정치·경제 분야가 온통 전쟁 분위기이다.


유통업계 한 종사자는 “요즘 홈페이지에 일본 관련 상품을 매장에서 퇴출시키라는 댓글과 항의가 많다”고 전했다. 그냥 무시하기도 어렵고 또 시행하기는 더 힘든 문제라고 했다.


패션업계 쪽 이야기다. 이미 일본 투자기업이라고 소문이 난 업체 몇몇은 “잘못 알려진 루머”라며 회사 차원의 해명 자료까지 공시하고 있다.


실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반도체 부문은 접어두고 패션 쪽의 불매운동은 과연 그럴만한 이유와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먼저 일본 투자기업의 예를 들어보자. 의류업계는 기실 일본 기업이 별로 없다. 100% 투자기업인 경우 3~4개 업체 정도다. 비중으로 보면 미미할 정도이며, 그 내부를 들여다봐도 전 직원이 한국인이고, 생산·관리·판매가 모두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익이 나면 일본으로 가져갈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글로벌 비즈니스가 벌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 구도 하에서는 쇄국적인 우문에 불과하다.


한국 역시 아시아 여러 나라에 투자를 하고 있고 외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나라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최선의 경제 전략이라는 것은 이미 교과서적인 이야기이다.


일본 SPA 기업인 유니클로는 가장 먼저 타깃에 올라 심각한 매출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제품 대부분은 국내 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한국을 떠나거나 매출이 하락하면 국내 공급 업체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고용과 생산 측면에서 순치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에서 야기된 것처럼 패션 소재 쪽은 어떤가. 현재 원단이나 패션 부자재의 경우 일본 의도는 극히 미미하다. 도리어 일본의 한국 의존도가 높다. 원단은 대부분 유럽산이 대종이고 부자재는 한국산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한일 분쟁이 이 같은 현실적인 것보다 정서적 문제가 짙게 깔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업계 관계자와 점심 식사 겸 일식집을 갔다. 꽤 알려진 집인데도 손님이 별로 없었다. 가게 주인한테 물어보니 “알잖아요. 요즘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죠”라고 말했다. 가게 주인도 한국 사람이고 생선 등 식자재도 국내산이다. 단지 ‘일식집’이기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극일이 아니다. 독도 문제와는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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