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복, 브랜드 리뉴얼 잇따라   
아동복, 성인모태 브랜드 강세

올해 유아동복 업계는 예년보다 숨이 트이는 한해였다.

2008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등으로 아이들의 나들이를 삼가거나 출산 계획을 미루는 등 여러 악재 요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유아동복 업계는 올해 백호랑이를 맞아 출산 붐이 일고 경기가 비교적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탔다.

신규 런칭이 활발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움츠렸던 업체들이 보유 브랜드 리뉴얼에 대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 내 유아동, 주니어 편집샵 전개도 활발했다.

유아복 업계는 스킨케어 시장까지 활동영역을 확대하며 수입에 밀린 국산 발육기 침체의 만회에 집중했고, 아동복 업계는 유명 성인 브랜드 모태 아동복 강세와 캐주얼 등 성인 브랜드 매장 내 아동 라인 증가에 따른 고객이탈에 따라 베이비나 주니어 라인  등 사이즈 폭 확대로 고객유치에 나섰다.

유아부터 주니어까지 전 유아동 타겟 브랜드들이 신 수익 창출의 창구로 주목한 것은 친환경 비중 확대와 온라인 내 세력 확장 및 해외 진출 가속화다.

국내에서는 브랜드 밸류 향상에 집중하고, 온라인과 해외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매진했다.

저성장 구조로 과거와 같은 성장을 꾀하기 어렵고, 대기업의 패밀리 전략에 따른 베이비&키즈 시장 진출, 캐주얼로의 고객이탈, 유통사 입점면적 축소 등 국내 유아동 전문 업체의 세 확장이 한계에 부딪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존별로 살펴보면 유아복 시장은 전년보다 10% 내외 매출 신장하며 호조를 보였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강화된 한해였다.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BI, 로고, 컨셉, 비주얼, 아이템 변화 등 전반적인 브랜드 리뉴얼이 진행됐고,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중고가 유아복은 올 춘하 시즌 ‘블루독베이비’의 등장으로 기존 브랜드들의 변신을 이끌어냈다.

아동복 시장은 성인 모태 유명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성인 모태의 고가 아동복과 수입 브랜드들이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거두면서 이들이 영업 중인 백화점의 아동복 매장이 상승무드를 탔고, 추동 MD개편에서도 ‘엠엘비키즈’, ‘버버리칠드런’, ‘타미칠드런’, ‘아디다스키즈’, ‘나이키키즈’, ‘게스키즈’, ‘아놀드파마주니어’ 등이 추가 입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빈폴키즈’, ‘랄프로렌칠드런’, ‘리바이스키즈’, ‘버버리칠드런’ 등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와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30% 내외 신장을 기록하며 선전, TD 컨셉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했고, 이는 중고가 시장 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들의 TD 컨셉 라인 확대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성인 모태 TD브랜드의 활기는 아동복 시장이 전문 업체 간의 경쟁이 아니라 성인복 업체들의 격전지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규 런칭도 성인복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프리틴 주니어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지속했다.

데님열풍 바람과 아이돌 열풍으로 스키니진, 후드 티셔츠, 집업 점퍼 등의 아이템이 인기를 지속하며 판매를 주도하면서 대부분이 20% 내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내년에 주니어 신규를 런칭하거나 주니어 사이즈 확대를 통한 브랜드 리뉴얼로 활기를 꾀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