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에프엔, 패션 기업 복지의 기준을 바꾸다
이슈 컴퍼니-인동에프엔

발행 2023년 05월 2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장기권 인동에프엔 대표

 

저임금, 출산 육아 관련 파격 정책 시행

퇴사율 감소는 물론 매출 성장도 지속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세계 꼴찌의 출산율 0.78명. 이 숫자는 일하는 여성에 대한 낙후된 인식의 지표다.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면, 최소한 세계 꼴찌의 출산율을 가진 나라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복 기업 대다수의 핵심 기능은 여자들이 담당한다. 디자인실의 인력 대부분이 여자고, 그들이 만든 제품이 여성을 상대로 판매된다. 그럼에도 여성의 삶을 배려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여성의 삶에 대한 배려 없이 양질의 인력 경쟁에서 이기는 일이 앞으로도 가능할까.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인동은 좋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장기권 대표의 신념 아래,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나라도 하지 못한 과감한 정책을 펼치며 기업의 복지 기준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우선 여성복 패션업계의 저임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동종 업계 대비 22% 높은 임금을 적용하고, 남녀 구분 없이 출산축의금과 월 육아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인동에프엔 홈페이지

 

첫째 출산 시 500만원, 둘째 이상 출산 시 700만원을 지급하고 미취학 아동 자녀를 둔 직원에게 매월 110만원의 육아수당을 지급하던 것을 올 4월 1일부터 출산축의금 1,000만 원, 초등학교 1학년까지 월 육아 수당 110만원 지급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또 맞벌이 부부와 임산부 여직원 1일 7시간 단축 근무 시행, 패밀리데이(매주 수요일, 금요일) 16시 30분 퇴근, 임신 근로자 및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남녀근로자 육아 휴직 등 다양한 지원으로 아이 키우며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고, 여성 직원 비중이 월등히 높은 산업임에도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문화, 여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던 패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근로자의 ‘워라밸’을 보장하는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문화를 정착시켜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도록 여성 경제 활동 문제 해결에 앞장서며 회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생일에는 현금 100만원과 자사상품권 30만원을 지급하고 여름 휴가비 지원, 아침 간식 제공 등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월요일 출근이 힘들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금 더 즐거운 월요일이 될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 럭키보드 응모 이벤트를 진행, 5명에게 총 36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근로 환경 강화 후 점차 퇴사율이 줄고, 인재 유치가 잘 되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으며, 매출 성과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최초사업계획 대비 전 사업부가 100% 달성 마감하고, 150% 상여금을 지급받은 것은 물론 올 1분기에도 전년 대비 29% 신장한 790억 원의 매출로 마감했다.

 

인동에프엔은 사내 복지 강화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립 33년간 소외된 여성과 아동을 위해 성금 기부 및 공부방 후원 등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금지원(현물지원은 별도) 예산을 향후 5년간 더 늘리기로 했다. 올해 4억, 2024년 5억, 2025년 7억, 2026년 9억, 2027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현금 지원 예산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청소년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쓰인다. 사회 복지 기관과 연계해 교육비,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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