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골프웨어, ‘거품’이 빠진다

발행 2023년 05월 2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골프조닝 / 사진=어패럴뉴스

 

주요 백화점 마이너스 폭 커져...MD 축소까지 거론

해외여행 증가에 젊은층 이탈...경기 상황 악화 영향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골프웨어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탔던 골프웨어 시장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역신장이 시작돼 올해는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은 물론 가두상권 기반의 중저가까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2020년과 2021년 2년간 연평균 30~40%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백화점 유통의 고가 골프웨어 시장은 올해 들어 180도 바뀐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본지가 신세계 강남·센텀시티, 현대 무역센터·판교, 롯데 잠실 등 골프웨어 빅5 백화점 점포의 올 1~4월 매출 실적을 살펴본 결과, 동일 브랜드 기준 평균 –16.7%의 역신장을 나타냈다. 신규 입점 된 브랜드 실적을 추가해도 –2.6%의 역신장이다.

 

신세계 강남점이 –16.7%, 현대 판교점이 –12.2%, 현대 무역센터점이 –24.6%, 롯데 잠실점이 –11.4%, 신세계 센텀시티점이 –19.9%로 5개 점포 모두 동일 브랜드 기준 두 자릿수 역신장이다.

 

지포어, PXG, 타이틀리스트, 마크앤로나, 제이린드버그, 말본골프 등 톱랭커들의 역신장이 시작됐다. ‘PXG’와 ‘제이린드버그’는 30%대, ‘타이틀리스트’와 ‘마크앤로나’는 20%대 역신장이다.

 

특히 재작년 골프웨어 시장에 등장해 2년 만에 1천억 원에 육박하는 연 매출을 올리며 화제를 일으킨 ‘지포어’와 ‘말본골프’도 유통망 확대에 따른 전체 볼륨은 성장이지만, 매장당 실적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지포어’는 5개 점 모두 10%대 마이너스 성장을, ‘말본골프’는 비교 대상 4개 점 중 3개 점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백화점 유통사들 사이에서는 주요점 팝업스토어 운영에서도 골프웨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정상 PC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인데, 팝업스토어 운영이 크게 의미 없다”고 말했다.

 

가두상권 기반의 중저가 골프웨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나마 중장년층의 일상복 수요를 커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가 퍼포먼스 시장과 비교하면 낙폭은 적은 편이다. ‘JDX’와 ‘핑’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와이드앵글’과 ‘팬텀’은 10% 초중반대 역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해외여행 증가와 고물가, 고금리 등 경기 상황 악화에 따른 골프 인구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는 감소 추이다. 최근 5년 사이 그린피 하락세가 올해 1월 처음 나타났고 4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해외로 원정 골프를 떠나는 여행객 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급증, 올해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봉쇄 기간 해외여행 등의 발이 묶이자, 골프장에 몰렸던 젊은 층이 리오프링으로 빠져나간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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