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케팅, 이젠 본사가 직접 챙긴다

발행 2022년 06월 30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출처=게티이미지

 

마케팅 핵심 업무 디지털 콘텐츠로 이동

전문성, 속도 높이고, 실행 과정 자산화

데상트, F&F 이어 케이투그룹 직접 투자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국내 유력 패션 업체들이 그동안 에이전시를 통해 아웃소싱으로 진행해온 마케팅 업무를 내재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과거 패션 업계에서의 마케팅은 광고 및 화보 촬영, 매장 POP 등 판촉물 제작 등 광고 비주얼과 관련된 업무가 주였다.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미디어와 옥외 광고판 등을 통한 비주얼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스마트폰 보급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서비스가 대거 등장하고 소비자들의 핵심 소통창구가 되면서, 이곳을 겨냥한 콘텐츠 기획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이와 맞물려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마케팅이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이는 상품기획 프로세스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현장 중심의 기획이 이뤄졌다면, 지금은 온라인 내에서의 소비자 분석을 통한 기획으로 옮겨 가고 있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마케팅팀이 상품기획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은 일찌감치 마케팅 내재화에 투자를 해왔다. ‘나이키’의 경우 글로벌 본사 내 마케팅 조직이 가장 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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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데상트코리아, F&F 등 선도적인 기업들은 이에 대한 투자에 발 빠르다.

 

데상트코리아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조직 아래 비주얼 마케팅, 스포츠 마케팅, 영상 콘텐츠, 소비자 분석, 공간 디자인 등 100여 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 또 별도의 디지털 플랫폼 팀에서는 온라인 시스템 및 UI, UX 등 디지털 비즈니스와 관련된 업무를 진행 중이다.

 

F&F 역시 디스커버리, MLB 등 핵심 사업부에는 마케팅팀 내에서 자체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고 있으며, 각 10~20명의 인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와 별도로 디지털본부를 구축해 온라인 비즈니스부터 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까지 기업의 전반적인 운영시스템을 재구축 중이다.

 

케이투코리아그룹의 다이나핏코리아도 작년 말 커뮤니케이션부문를 신설하고 마케팅 조직을 강화 중이다. 스포츠와 광고 마케팅에 이어 콘텐츠 제작, 디지털 광고, 데이터 분석 등 아웃소싱 이뤄졌던 업무들을 내재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이 위탁을 통해 진행해왔던 마케팅 업무를 내부에서 직접 진행하려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목적이 크다. 즉 ‘속도의 개선’이다.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이를 기획 및 영업 전략에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콘텐츠 제작 등의 프로젝트에서 쌓인 실행 과정의 학습을 통해 내부 자산화는 물론 조직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외부 인력들이 내부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데이터 분석 측면에서는 각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에 대해 에이전시들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이를 활용한 전략이 중요한 디지털 시대에 이에 대한 내재화는 필수라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과의 소통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대에 이에 대한 분석 및 역량 강화는 필수적 요소이다. 다만 모든 패션 업체들에게 요구되는 사항은 아니다. 각 기업에 맞는 조직도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갖추느냐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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