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증 조작, 신장 위구르 사태...글로벌 유기농 면 공신력 ‘휘청’

발행 2021년 04월 21일

장병창 객원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사진출처=MUJI AUS 홈페이지

 

팬데믹 계기 수요 급증...가격 치솟고 기준 미달 상품 범람

GOTS 대규모 인증 조작 스캔들로 국제 인증 허점 노출

中, 서방 브랜드 불매 운동에 독자적 BCI 설립으로 맞불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패션 산업에서 유기농 면은 지속가능성과 동의어로 통한다. 흔히 지속 가능 패션 목표 달성의 최종 목표도 100% 유기농 면 사용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인도에서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의 대규모 유기농 면 인증 조작 사건이 터진데 이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생산 면을 둘러싼 중국과 외국 브랜드들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글로벌 유기농 면의 공신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유기농 면 수요가 크게 늘어 값이 치솟는 가운데 신장 위구르 사태로 BCI(Better Cotton Initiative)마저 분쟁에 말려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중국은 BCI로부터 분리된 독자적 BCI 설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유기농 면에 대한 국제 인증 기구 재편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스페인 패션 비즈니스 저널 MDS는 유기농 면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통해 지난해 8월 국제 면 가격이 톤당 165-210달러인데 비해 유기농 면실(목화씨) 가격은 톤당 425-600달러 하던 것이 최근 몇 달 사이 두 배나 올랐다고 미 농무부(USDA)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유기농 면 생산은 전체 면 생산의 1% 미만인데 비해 팬데믹을 계기로 패션 브랜드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유기농 면 최대 생산국인 인도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온 유기농 면 인증 기관 GOTS의 20,000만 톤 유기농 면 조작 사건으로 서플라이 체인이 흔들리고, 주요국들의 중국의 신장 위구르 산 면 사용 중단 선언이 이어지면서 유기농 면 수급에 한층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MDS는 GOTS가 자체 감사를 통해 밝혀낸 20,000톤 유기농 면 인증 조작 사건은 조직적 부정으로 오래전부터 문제가 제기돼 왔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실제 조작 규모는 이보다 4-5배 더 많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보도했다.

 

MDS가 전하는 유기농 면 유통 실태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예컨대 인디텍스나 C&A, H&M이 서플라이어에 유기농 면 의류 생산을 주문하면 서플라이어는 직물 서플라이어에, 직물 직플라이어는 인증받은 방적 공장에 의뢰하는 다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브랜드들의 감독 손길이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도의 경우 5,000톤이나 10,000톤의 유기농 면도 알만한 사람을 통해 부탁만 하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경작자들은 본인이 재배하는 면이 유기농 면인지 조차 모르는 실정이라고 했다. 때문에 인증 기관의 신뢰성 확보가 절대적인데 그것마저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유기농 면은 쉽게 말해 인조 화학 비료를 3년 이상 쓰지 않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면을 뜻한다. 유전자 변이를 통한 재배도 안 된다.

 

세계 유기농 면 생산은 2012-13 면 회계연도 중 107,000톤에서 2018-19년도에는 240,0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재배 면적은 41만8935헥터, 농가는 22만2,134가구에 이른다. GOTS로부터 인증받은 공장은 지난해 말 기준 1만388개에 달했다. 유기농 면 생산국은 인도 51%, 중국 17%, 터키와 카자흐스탄이 각각 세계 시장의 10% 점유하고 있다.

 

중국 신장 위구르 면을 둘러싼 중국과 서방 브랜드들 간의 불매 운동 대립은 세계 시장의 17%를 차지하는 중국산 유기농 면에 대한 서방 브랜드들의 구매 중단 선언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만큼 서방 패션 브랜드들의 유기농 면 공급원이 줄어드는 것이다. 인도 인증 조작 스캔들과 신장 위구르 사태를, MDS는 ‘유기농 면의 덫(Organic Cotton Trap)’이라고 했다.

 


 

 

中 독자적 BCI 설립 추진

 

신장 위구르 사태에 전면전

“중국의 기준 만들 것” 선언

 

인권 탄압과 강제노동에 반대해 중국 신장 위그르와 협력 중단을 선언한 BCI(Better Cotton Initiative)에 반발해 중국이 독자적인 BCI 설립을 추진한다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BCI가 신장 위구르의 강제 노동에 항의, 라선싱싱과 보증 활동을 중단한 데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지적됐다.

 

이 신문은 이 프로젝트가 2년 전 코튼 버티컬 프로바이더인 종농 구오지에 의해 ‘웨이란 코튼(Future Cotton)’이란 명칭으로 2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최근 신장 위구르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에 맞춰 주정부 산하의 중국 패션협회와 현대 종자 개발 기금(Modern Seeds Development Fund)과 함께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BCI는 우선 신장 지구의 32개 회원과 중국 패션 브랜드들로 출발한 후 향후 외국 브랜드들에 대한 문호 개방도 검토키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쥬오 얀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BCI를 겨냥해 “우리는 지금까지 면화 한 포기도 심지 않는 스위스 기준에 의해 살아 왔지만 이제는 우리 국가 기준을 만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 면 생산 장려 등 면 산업 환경 증진을 위해 2009년 스위스에서 발족한 BCI는 세계 패션 리테일러, 브랜드, 서플라이어, 제조업체 등 2,096개 회원(중국 401)이 가입돼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안타스포츠, 리닝 등이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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