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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밀라노 패션위크를 뒤흔든 ‘그린 카펫 어워드’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발행 2019년 10월 15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이혜인 슈라보 대표
이혜인 슈라보 대표

어느덧 유럽의 허브,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거주하게 된지도 6개월이 넘었다.


그사이 이 곳에 살면서 깊게 관심을 갖게 된 이슈가 바로 ‘친환경, 지속가능성’이다.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많은 유기농, 공정무역 상품과 철저한 분리수거, 천연 에너지 사용 등 의식주 전반에 걸쳐 자주 접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독일은 정치에서도 지난 5월, 유럽 의회선거에서 21%의 지지율을 얻어낸 녹색당이 제2당으로 올라서 독일 정치의 중심부를 뒤흔들고 있다. 2년 전 총선에서 득표율 9%로 6위에 그쳤던 녹색당의 약진은 유럽 시민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나라, 명품을 위시한 패션업체들도 ‘패션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녹색 성장’을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올 9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그린 카펫 패션 어워드(Green Carpet Fashion Award, GCFA) 행사가 있었다.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패션 산업’의 구축과 확산을 위한 일환으로 2017년부터 이탈리아 국립패션회의소와 영국의 지속가능성 단체 에코-에이지가 공동 진행하고 있다.


GCFA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함께 진행함으로써, 패션 디자이너와 전 세계 셀러브리티들이 참여하여 그 관심도를 높였다. 각종 친환경, 업사이클링, 지속가능성 소재로 제작된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은 셀러브리티들이 혁신적인 재활용 소재인 녹색 에코닐 카펫을 걸었다.


GCFA의 총 12개상은 사람과 환경, 지구의 더 나은 미래에 중점을 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시상한다. 올해 눈에 띄는 디자이너는 막스 마라로 올해의 ‘지속가능성 인식상’을 수상하였다. 업사이클링 보온재인 캐멀 룩스(Camel Luxe)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캐멀 룩스는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패브릭과 자재의 낭비를 줄이고, 폐자재를 활용해 기존에 비해 에너지 소비, 쓰레기 생산, 물 사용,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월등히 줄였다. 막스 마라의 시그니처 상품인 캐멀 코트를 생산하면서 버려지는 낙타털 직물을 재활용한 보온재이다.

 

이날 GCFA에서 선보인 막스 마라의 드레스는 이탈리아 인증 유기농 실크인 크레페 드차인과 캐멀 룩스 충전재로 만든 코트로, 친환경 소재의 드레스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패션 생산의 41%를 차지하는 종주국으로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2017년 환경 친화적인 패션의 실천 방안과 구체적인 업계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지속가능성 펀드 등을 통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친환경, 지속가능성 소재 개발과 함께 관련 브랜드 런칭이 활발한 상황이다.


섬유 산업은 물을 오염시키는 두 번째 원인이며, 세계 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한다.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 자라는 2030년까지 전제품을 지속가능소재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고, H&M은 지난해 사용된 57%의 소재가 재활용 소재였다. 2030년까지 전제품을 지속가능 소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국내 패션 업계도 최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출시와 에코 관련 이슈가 증가 추세지만 유럽에 비하면 미미한 상태다. 밀라노 패션위크가 보여준 그린 카펫 패션 어워드와 같이 소비자들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도 부족하다. 미래의 핵심 소비자들은 개념소비, 가치소비에 적극적이다. 일부 상품 개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판매활성화로 이어지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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