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특별기고 - 김수진의 패션 칼럼 <16>
홀세일 생태계를 위한 컨버전스

발행 2019년 04월 2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특별기고 - 김수진의 패션 칼럼 <16>

 

홀세일 생태계를 위한 컨버전스 <下>

 

기획의 시작은 차별화가 아니고, 기획의 목적은 효율성이 아니다. 관점과 구조를 혁신 시키는 것, 그 본질을 잊지 않는데서 생태계를 위한 융합은 시작되어야 한다.

 

흔히들 숫자에 매몰 되면 그 숫자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잊기 일쑤다. 누군가에게는 경영권이며, 누군가에게는 신념을 뒷받침하는 체력이다. 결국 태생의 목적과 생존이라는 명분 사이에서 비즈니스의 미션은 줄다리기를 한다.


신념과 미션을 올곧은 경쟁력으로 만들고, 일관된 방향으로 경영을 안정화시키는 비즈니스 기획을 볼 때면 경외심을 품게 된다. 


도쿄의 츠타야 서점, 한국의 29cm 등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컨셉라이징과 기획에서 좋은 사례로 꼽힌다. 츠타야 서점을 만든 CCC 그룹의 CEO 마스다 무네아키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관점에서 기획을 바라본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나 생활양식도 달라지게 마련인데, 법과 제도가 그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불필요한 규제가 되거나 신종 범죄가 생긴다.


이러한 관점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나 니즈는 빠르게 변화하는데 생산자들은 기존에 구축에 놓은 유통구조나 수익모델의 규모에 갇혀 변화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기획’의 역할은 바로 이 간극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단지 컨셉의 차이가 아니다. 얼핏 생각하면 츠타야 서점의 방식은 독특한 차별화 전략 정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차별화라고 보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가 가지는 부담이 꽤나 크다. 보통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출혈’로 보이기에 ‘츠타야’ 서점이 특별해졌고 벤치마킹이 사례가 되고 있다.


소비사회의 첫 단계에서는 제품이 부족했다. 하지만 생산력이 올라가면서 제품이 넘쳐 나게 된다. 제품이 넘쳐 나니, 그 제품을 소비자들과 더 잘 만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해졌다.


지금은 이 접점, 즉 플랫폼마저 넘쳐나고 있다. 제품과 접점이 포화된 시장, 여기서 소비자와 제품이라는 단어를 구매자와 공급자로 바꿔보자. 오늘날 ‘홀세일’ 비즈니스가 어느 무대 위에 서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제 비즈니스는 규모의 싸움이 아닌 질적 제안 그리고 기획 능력의 싸움으로 판가름난다.


한국의 극명한 두 형태의 홀세일 공급자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제안해야 할지는 먼저 제품과 구매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구매자’ 중심의 제안이 필요하다.


더불어 구매과정에서의 전반적인 솔루션 제공을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아직까지 홀세일 비즈니스에서 구매자와 공급자 양면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니즈를 해결하는 풀 커버리지 형태는 존재하지 않았다. 기능과 기술은 서비스의 본질을 위해 존재해야하고, 서비스의 본질은 진보된 문제해결이다.


때로는 서로 다른 리소스에 문제의 실마리가 있다. 두개의 다른 시스템과 특성을 가진 공급자의 마켓에 동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은 구매자의 니즈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거나, 그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진 공급처를 찾았다는 이야기다.

한국 홀세일 시장의 두 축인 수출 디자이너 브랜드와 동대문 도매시장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전자는 합리성(가격경쟁력)과 이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의 부재, 후자는 브랜딩력과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구매자의 갈증이 있다.


한국 발 패션 제품의 경쟁력은 시스템의 융합이 필요하다. 공급자의 경쟁력은 결국 상품이다. 리소스가 가진 강점을 서로 융합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해결해 주는 클러스터가 구축되는 것, 지금 현재 시장규모를 노트에 적을 필요가 없다. 시장규모의 확장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서비스를 의식하며 ‘차별화’를 기획의 시작점으로 잡는다. 그러나 결국 효율성과 수익률 저하 때문에 많은 기획은 사장 되었다.


기획의 시작은 차별화가 아니고, 기획의 목적은 효율성이 아니다. 관점과 구조를 혁신 시키는 것, 그 본질을 잊지 않는데서 생태계를 위한 융합은 시작되어야 한다.

 

/디자이너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