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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8)
패션 컨벤션-큐레이션 경쟁력이 필요하다

발행 2017년 10월 1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8)

패션 컨벤션-큐레이션 경쟁력이 필요하다




이전까지는 이곳 부터 저곳 까지 나열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보여줄 방식에 대한 고민, 어떻게 다양성을 확보 할 것인가, 풍부해진 자원을 어떻게 큐레이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




오는 10월 16일 부터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막을 올린다. 그리고 지난 9월 18일 또 하나의 패션 행사 ‘패션 코드’가 폐막했다.
행사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시스템을 현실화 시키는 예산과 민간자본 유치이며,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행사의 흥행성과 영향력이다. 그런데 뭔가 빠진 것 같다.
맞다. 디자이너다. 이전까지는 자체 경쟁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든 문제의 원인은 쉬이 디자이너를 향해 왔다. 수주가 일어나지 않는 것도, 바이어가 찾아오지 않는 것도, 국내 바이어와 프레스가 국내 디자이너를 찾지 않는 것도.
이 문제를 인정했던 디자이너들은 고군분투 해왔다. 바잉 불모지 한국에서 벗어나 해외로 뛰었고, 젊은 피를 수혈했으며, 스스로를 다듬어 자가 발전했다. 그리고 비교적 다양한 연령대의 디자이너와 다양한 스타일, 젊은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대중성 강화 등, 디자이너라는 자원은 풍부해졌다.
이번 서울 패션위크의 디자이너 라인업의 변화는 매우 크다.
서울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이탈 현상은 비단 오늘만의 증세는 아니다. 디자이너는 이 행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인가, 공적자금의 수혜를 받는 수혜자인가?
항상 이 경계의 역할에서 줄다리기 해온 디자이너들은 외부적으로 묵언해오다 결국 다른길을 택했다. 혹자는 다른 해외 컬렉션을 택했고, 혹자는 자체 프레젠테이션을 택하거나, 혹자는 경영난 자체를 인정하기도 했다.
케이스는 다르더라도 결론은 하나다. ‘투자대비 실효 없음.’
단순히 이 행사를 위해 투입하는 물질적 투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측면에서 더 경쟁력있는 선로를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쉬이 문제를 디자이너에게 돌릴 수 있었던 그 때를 생각해보면, 익숙하지 않은 풍경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한국의 디자이너들을 일반화 시켜 비즈니스를 모른다고 탓한다. 어린 아이들 달래 키우듯 대하는 구태의연함은 아직도 버젓이 존재한다.
서울패션위크와 패션코드, 해외 바이어를 상대로 국내 디자이너의 B2B 비즈니스 창출을 도모하는 이 두 행사의 끝에는 실질적 수치 부족이라는 문제가 항상 꼬리표처럼 붙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바이어 모셔오기를 해왔다. 누군가는 이를 지속적으로 질책해왔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서울은 로컬 바이어가 없이 진행되는 패션 행사라는 한계점을 안고 시작한다. 어느 패션 도시에도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트렌드 분석 차 사원들을 보내며 당당하게 티켓을 요구할 뿐, 한국에 자국 제품을 바잉하는 바이어는 없다. 이는 기획자, 참가자가 모두 인정한 현실이다.
그러한 근본적인 염증을 타개하려다 보니 해외 시장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었고, 행사 기획자의 입장에서도 해외 바이어와 수주는 행사의 주축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이 부분을 지금 당장 수술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저변확대가 되어야 제대로된 한 명이 나올 수 있고, 제대로된 한 명만 키워도 팔로워 모델이 생겨날 것이라 하던 의견이 주류이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 본격적인 질적 향상이 필요한 시기다. 이탈현상을 배신자의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보고용, 행정용 수치가 아닌, 이용자를 위한 설계, 즉 좋은 재료로 좋은 요리를 선보일 레시피가 필요하다.
이 두 행사는 서울의 오늘을 보여준다. 그런데 지금의 방법이 서울패션의 오늘을 보여주는 최선의 방법인지는 스스로 의문을 가져야 한다.
국내 패션 자원을 어떻게 링크 시켜 어떠한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가.
이전까지는 이곳 부터 저곳 까지 나열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보여줄 방식에 대한 고민, 어떻게 다양성을 확보 할 것인가, 풍부해진 자원을 어떻게 큐레이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한국 패션의 특성을 해외를 통해 정의 받고, 그 기준을 해외를 통해 인정받으려 해왔다. 아직도 우리만 우리를 모른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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