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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1>
당신의 브랜드가 본질이 아닌 이미지에 점령당해 있다면

발행 2018년 11월 2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 <21>

 

당신의 브랜드가 본질이 아닌 이미지에 점령당해 있다면

 

소비자는 예측하기 어렵고 밀레니얼스를 이해하기란 더욱 어렵다. 어떤 것들이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임팩트 있는 한 방을 기억하고 그것을 그 브랜드의 대명사 혹은 형용사로 기억한다. 브랜드의 본질이 아닌 것에 그 이미지가 점령당해 있다면 재빨리 수정할 필요가 있다.

 

정재승 박사의 화제의 신간 ‘열두 발자국’에는 재미있는 실험 내용이 있다.


동물학자들이 동물원의 우리를 하나 빌린다. 그곳에 장대를 세워두고 바나나 한 꾸러미를 올려놓은 뒤 굶주린 원숭이 네 마리를 우리 안으로 집어넣는다. 바나나를 보고 반응한 원숭이들이 장대 위로 올라가는데 거의 손에 닿을 때쯤 호스로 물을 뿌린다. 그러면 원숭이는 황급히 내려오고 물을 싫어하는 습성 상 다시는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음날 네 마리 중 두 마리를 빼고 다른 두 마리를 우리 안에 넣게 되면 새로 들어온 두 마리는 바나나를 보고 올라가는데 기존에 있었던 원숭이 두 마리가 앞에 있는 녀석들을 할퀴면서까지 끌어 내린다. 그렇게 함으로 물세례를 받지 않게 해준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다음이다. 첫 날 들여보낸 원숭이 두 마리를 빼고 새로 두 마리를 넣으면 두 번째로 들어온 녀석들이 새로 들어온 녀석을 다시 막는다. 이유도 모른 채로. 나중에는 물 호스가 없는 안전한 상황이 돼도 아무도 손대지 않는 상황이 된다.


이는 인간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알지 못한다. 가보지 않은 브랜드의 길, 마케팅의 길. 문제 제기를 해야 할 법한 상황에 부딪혀도 우리는 회사와 사회의, 그리고 기존의 공식에 가로막혀 어떤 것을 왜 하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채 “원래 안 돼”, “선배가 안 된다고 했어” 이런 식으로 넘어가고 만다. 사실 시도해 보지 않았는데도.


매스브랜드로, 볼륨브랜드로 커 나가기 위해서는 분명히 대중에 대한 제품전략, 영업전략, 마케팅전략 등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사실 기존의 것들은 당연히 안정적인 전략일 것이나 발전된 시장에서는 임팩트를 전달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뻔한 공식에 반하거나 이야기하지 않는다. 10가지의 전술이 있으면 2~3개는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해보아야 한다. 10가지를 다 기존전략으로 하는 것이 도리어 낭비라는 생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예측하기 어렵고 밀레니얼스를 이해하기란 더욱 어렵다. 어떤 것들이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임팩트 있는 한 방을 기억하고 그것을 그 브랜드의 대명사 혹은 형용사로 기억한다.


브랜드의 본질이 아닌 것에 그 이미지가 점령당해 있다면 재빨리 수정할 필요가 있다.


브랜딩이 중요하다고 회사에서는 얘기하지만 사실 우선순위가 뒤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인지도를 위해, 매출을 위해, 선순환을 위해 등등 항상 그 시기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고 끝이 무엇인지 모른 채 가다 보면 본질을 탄탄히 다질 시간이 없다.


처음에 힘들더라도 코어근육을 만들고 체질을 다져놔야 나중에 이긴다. 잘못 만들어진 브랜드의 이미지를 바꾸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체감표지(somatic marker)’ 라는 기능을 이용한다고 한다. 뇌에서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해 빠른 판단을 하기 위한 일종의 북마크 기능이다.


사람도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상에 대해 사람들은 아주 간단한 표현으로 북마크를 하고 기억하고 주위에 소개한다.

가족들 혹은 친구들은 나를 단순하게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고 직능인으로 나는 사회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 혹은 우리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 오늘 하루만큼은 이 질문을 곰곰이 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 앞에 붙여줄 단 하나의 형용사는 현재 무엇일까.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준비해야 한다.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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