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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15)
2018 패션시장, 변화가 많다는 것은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발행 2018년 02월 0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15)

2018 패션시장, 변화가 많다는 것은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SPA 침공이 이렇게 심할 줄은 10년 전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스타일난다 같은 온라인쇼핑몰들은 그저 어린 친구들이 재미삼아 하는 일인줄 알았다. 온라인쇼핑몰 브랜드들이 유력 라이선스지에 광고를 싣고 백화점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하게 될 줄은 10년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최근 눈썰매장에 갔을 때 일이다. 그 전과 다르게 잘 미끄러지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영상의 온도로 인해 눈이 녹았기 때문이었다. 전보다 덜 추워서 좋다 싶었는데 눈썰매는 추워야 재미가 배가된다는 단순한 사실을 느낀 순간이었다.
2017년 겨울, 시장은 아웃도어, 스포츠 할 것 없이 롱패딩 열풍으로 몇 년간 움츠렸던 기지개를 다시 펼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월. 매출은 날씨만큼이나 곤두박질치며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이미 여러번 언급되었지만, 기초 체력과 킬러 아이템이 없는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잠깐의 분위기에 편승할 수는 있어도 지속가능한 자생은 어렵다.
다시 화제를 바꿔보면 75년생에 대한 슬픈 얘기가 있다. 비운의 탄생년이라고 불리는 이 사람들은 용과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토끼라 그런지 항상 힘든 상황을 맞으며 제도나 사회의 변화란 변화를 온 몸으로 겪어야 했다.
불과 1년 전에 대입시험의 변화를 듣고 학력고사 준비를 버리고 수능에 적응해야 했고 대학 졸업 때는 IMF 한파에 취업대란을 겪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기명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세대이다. 이 모든 풍파를 겪으며 스스로에게 자조적이 되어버린 그들은 그런데 그렇게 힘들기만 한 세대였을까.
뒤집어 보면 그들은 가장 완벽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독재와 민주주의를, 밀레니엄과 인터넷을 경험했던 세대였다. 양쪽의 장단점을 다 알고 있는 그리고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진 단군 이래 유일한 세대이다.
김연아 세대, 삼성전자 세대라고도 불리는 2000년대 생들은 알지 못한다. 과거에는 해외 여행도 힘들었지만 여행을 가서 코리아라고 하면 아무도 그 곳이 어딘지 몰랐다는 것을. 이제는 어느 나라를 가도 흔하게 보이는 우리나라 가전과 핸드폰과 자동차가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매우 희소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가장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은 가장 많은 것을 얻은 사람이기도 하다.
최근 여의도 IFC몰에 가보니 불과 몇 년 사이의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다양한 MD를 통해 대기업 브랜드들이 즐비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이제는 스포츠와 SPA 만 남았다.
그리고 coming soon이라고 적혀 있는 곳들도 ZARA HOME, COS, OYSHO 등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신사복, 영캐주얼, 패션 대기업이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없을 정도로 전략을 수립하거나 태세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조닝이 심하게 부침을 겪는 것은 과거에는 없던 일이다. 아웃도어 르네상스가 불과 몇 년, 그리고 골프는 그보다 더 짧다고들 한다.
SPA 침공이 이렇게 심할 줄은 10년 전에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스타일난다 같은 온라인쇼핑몰들은 그저 어린 친구들이 재미삼아 하는 일인줄 알았다. 온라인쇼핑몰 브랜드들이 유력 라이선스지에 광고를 싣고 백화점 가장 좋은 자리에 위치하게 될 줄은 10년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무리 해보자면 이렇다. 눈썰매는 추워야 재밌다. 그리고 75년생들처럼 변화가 많은 시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본 것은 축복이다. 힘들어야 해 볼만한 싸움이고 변화가 많다는 것은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기도 해야 하겠지만 모든 것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오늘 하루 정도는 10년 후의 패션 시장과 유통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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