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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신광철의 패션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31)
패션, 벤처 정신(venture spirit)을 다시 수혈하자

발행 2017년 03월 3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신광철의 패션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31)

패션, 벤처 정신(venture spirit)을 다시 수혈하자




흔히들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을 시대의 파도에 올라탄 결과로 말하길 좋아하지만, 그 속에는 벤처 정신과 함께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그들만의 철학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다 이룬 성공이란 예나 지금이나 희박하다.




지난 3월 상해에서 열린 패션 페어 상하이 시크(Shanghai chic)에 참관 및 참여 차 출장 갈 기회가 있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우려를 뒤로하고 필자가 찾은 상하이 시크는 전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다만 중국의 패션 내수 시장도 많이 침체되어 현장에서 오더가 진행되거나 체결되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패션 기업과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인 새로운 컨셉의 상품을 가지고 홀세일 시장에 도전하거나 자사 브랜드나 기업을 홍보하는 등 파트너 찾기에 열심인 모습이다. 오랜만에 도전과 모험의 벤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패션 비즈니스는 고부가가치를 지닌 대표 산업이다. 때문에 제품이나 구매에 있어 소비자가 부여하는 관심 및 중요성이 상당히 높은 고관여도(High involvement) 상품임에 틀림이 없다.
고관여도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비교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구매 경향을 보인다. 그만큼 상품 자체가 매력적이거나 욕구를 자극 할 만한 새로움이 존재해야 한다.
산업 성장기에는 우스갯소리로 마약(?) 산업 다음으로 고부가가치가 있는 것이 패션 산업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도 있었다. 그만큼 스몰 비즈니스로 시작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었다.
패션 산업은 감성과 감정을 자극하는 산업이어서 적은 자본금으로 사업을 시작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남대문과 동대문으로 대표되는 재래시장에서 시작해 중견 또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수출 무역을 기반으로 내수 패션에서 성공한 기업도 출현했다. 섬유업을 바탕으로 패션기업이 된 많은 성공들이 성장기에 이뤄졌다.
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방식으로 성공하는 일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롭게 시장에 진출한다 해도 성공 확률이 성장기에 비하면 턱없이 줄었다. 기존 패션 업체들조차 사업을 겨우 유지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반면 온라인이나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한 패션 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늘어간다. 창업자가 주로 30대인 이들 기업들은 말 그대로 ‘벤처’다. 나고 자란 시절이 달라 사고의 체계와 관점 자체가 다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을 시대적 흐름, 세대 차이 정도로만 여길 수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면 종종 기성 패션 업체들이 성장기 이후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종종 발견하게 된다. 흔히들 젊은 창업자들의 성공을 시대의 파도에 올라탄 결과로 말하길 좋아하지만, 그 속에는 벤처 정신과 함께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그들만의 철학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쩌다 이룬 성공이란 예나 지금이나 희박하다. 성공의 이면에는 그만한 이유와 시간의 역사가 존재한다. 이들 역시 치열한 경쟁의 국면에 놓여 있고, 주목할 만한 성공을 이루는 곳은 1%가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방증이다.
반면 기성업체들은 성장기에 이뤄 놓은 과실을 곶감 빼먹듯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성공한 방식을 지루하게 반복하며 좀처럼 세상 밖을 돌아볼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결국 기존 패션 업체들의 이러한 퇴행은 벤처 정신으로 무장한 신생 스몰 기업들에게는 큰 기회다.
기성 패션 기업들 역시 한때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벤처들이었다. 경영 현장은 사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도전이고, 그것을 멈추는 순간 퇴행은 시작된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이른 기성 업체들 중 많은 곳이 그간 이룬 성공에 안주하거나 예전 방식을 되풀이하면서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덧 패션 기업의 벤처 정신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린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크레송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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