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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광저우 ‘단상’

발행 2019년 08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광저우 ‘단상’

 

 

요즘처럼 불확실성한 미래를 느낀 적은 없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때는 정상적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비정상인 것들이 비일비재한 세상이 되었다. 20년 동안 우상향으로 성장을 하던 대형마트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처럼 시대적인 영향을 받는 브랜드도 많이 생겼다. 대형마트의 적자는 추세적으로 예측이 가능했으나, 관련 기업의 대응 태세에 비해 적자 도래의 시기가 더 빨랐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후자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불매 영향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전형적인 불확실성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절감한다. 세상은 변화를 요구하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하는 것이 기업의 운명이 되었다.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다각화에 성공한 어느 패션기업에서 100억 원 이상을 킹크랩에 투자한다는 말을 들었다. 패션기업과 킹크랩이 이질적이긴 하지만, 워낙 준비를 잘하는 기업이라 성공하리라 믿는다.


이런 세상에 본인도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광저우행 비행기를 탔다. 광저우는 본인에게 낯선 곳이다. 인생의 여러 계획에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도시이다. 유통 경험을 통해서도 본인에게 중국의 도매시장은 광저우보다 이우시장이었다. 본인의 장기 계획에는 상해와 서울, 도쿄를 잇는 ‘사세토’ 만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은 계획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 현실이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본 지면의 다른 필자가 비즈니스 본거지로 삼고, 페이스북에 소개하던 광저우가 본인의 인생에 훅 들어와 버렸다. 두 달 동안 벌써 네번째의 광저우행이 되었다.


그동안 본인의 정체성도 변했다. 백화점과 쇼핑몰 30년 경험은 테넌트를 어떻게 잘 믹스하느냐 였다. 정기적인 MD 개편을 통해 부진한 테넌트를 퇴점시키고, 도전적인 새로운 MD를 입점시키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한달 전부터 입장이 변했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본인이 백화점과 쇼핑몰 테넌트 담당자를 만나지 않으면 안되는 위치에 있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한다.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가 A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한달 전이다. 3년전 이 브랜드가 국내에 런칭할 때, 조기정착을 위해 조언을 했던 인연으로 우리 회사가 이 브랜드를 인수하게 되었다. 상품력이 뛰어나고,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경영 안정화를 통해 매출 회복이 조기에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광저우는 이 브랜드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다. 처음에 광저우를 찾은 것은 브랜드 본사의 상품 개발력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R&D 센터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디자이너와 1000명이 넘는 상품 개발자를 보고, 이 브랜드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후 계속된 광저우행은 신상품을 매입하기 위함이다. 이번은 전세계 80개국의 바이어가 모여 2020년 SS상품을 발주하는 자리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메리트는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같이 공유한다는 점이다. 특히, 요즘 같은 SNS 시대에는 다양한 국가의 마케팅 방법론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다양하게 배울만한 것이 많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에서 본인의 정체성 변화는 긍정적인 도전이다. 도전은 염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그럼에도 도전하는 것은 기대가 염려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을, 정상인 것으로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도전할 가치가 크다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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