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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밀레니얼스가 만드는 ‘플라스틱 없는 홍콩’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발행 2019년 09월 2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 소장

올해로 30회를 맞는 홍콩식품박람회에 참여하는 관람객은 약 51만 명(2018년). 740만 홍콩인구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찾는 이벤트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집객하기 때문에 홍콩식품박람회는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다. 그래서 기존에 홍콩에 진출한 기업들은 물론 새롭게 홍콩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 이 박람회는 상품 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첫날부터 전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런데 유독 젊은 사람들 중에 파란색 플라스틱 밥그릇과 금속재질의 수저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회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어서 알아보니 홍콩식품박람회 30회를 맞아 홍콩무역발전국(HKTDC)측이 ‘플라스틱 없는 홍콩’을 만들기 위해 식품박람회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1회 용품을 대체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이었다. 발전국은 국이나 밥 등을 담을 수 있는 파란색 사각그릇과 스푼과 컵 등 총 3개의 품목을 준비해 놓고 참관객들은 각각의 도구를 HKD20의 보증금을 맡기고 원하는 것을 골라 하루 종일 사용한 후 리턴을 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캠페인이었다. 고객들에게 어떤 보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보상도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고객에게는 아무런 금전적인 혜택이 없는데도 ‘쓰레기를 줄이자’는 의식을 가진 홍콩 밀레니얼들이 스스로 동참하고 있었다.


전시장 밖에 있는 왓슨스(Watsons)에 들렀다. 홍콩에 본사를 둔 왓슨스는 아시아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글로벌 드럭스토어 체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생수 제조업체이기도 한 왓슨스는 오래 전부터 로켓 모양의 독자적인 디자인의 생수병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2016년부터 PET를 재사용하여 100% rPET로 생산한 생수도 매장에서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홍콩의 젊은이들이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라는 것이었다.


KOTRA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메인주(州)를 비롯해서 매릴랜드주와 버몬트주는 미국 내 주정부 최초로 지난 5월 스티로폼 용기사용 금지법을 제정하고 2021년 1월 1일부터 발효키로 했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민들의 투표로 2014년 9월 30일 승인받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금지 법안(Senate Bill No. 270)이 효력을 얻은 후 가장 획기적인 결정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이들 3개주의 식품업체는 전체 또는 일부가 스티로폼으로 이루어진 일회용 식품 서비스 용기에 식품이나 음료를 가공하거나 판매, 또는 제공할 수 없으며 음료 제공 시 사용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막대의 제공도 금지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을 넘어 스티로폼을 식품용기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뉴저지, 뉴욕, 하와이주도 스티로폼 용기 금지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고, 시(city)나 타운(town)도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스티로폼 식품용기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환경단체 NRDC(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에 따르면 스티로폼 식품용기 금지법이 제정된 지역에 거주하는 미국인의 수는 약 2,500만 명에 육박한다. 우리 인구의 절반이다.


이들은 불편을 감수하고 번거로움을 이해하며 귀찮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변화를 지역 사회와 관광, 건강,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양 및 육상 생태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고 점차 환경에 대한 이슈가 구매는 물론 인식에 매우 강력하게 투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도 적극적인 검토와 적용이 필요하다. 우리가 더 잘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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