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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용진이 형’의 파격 행보, 위기 속 기회 찾아낼까

발행 2021년 03월 29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끊임없는 파격 행보가 화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 왕으로 불리며 자주 화제에 오르는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큰 이슈들을 꺼내놓는 중이다. 12월 스타벅스 공식 TV와 이마트 유튜브 채널 ‘이마트 라이브’에 직접 등장했고 1월에는 네이버 본사 방문, 2월에는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이달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마트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편은 2주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는 관심을 모으며 구독자와 기업 호감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1월 방문한 네이버 본사에서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 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와의 만남은 이달 16일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지분 맞교환(2500억 규모)을 통한 동맹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유통업계를 술렁이게 했다.

 

출처=이마트 LIVE 유튜브 채널

 

특히나 놀라움을 자아낸 건 ‘SSG랜더스’ 야구단의 탄생이다. 수익성이 저하된 사업을 정리하던 신세계가 자본잠식(-47억 원) 상태인 SK그룹 와이번스 야구단 지분 100%를 1352억 원에 매입하고 추신수 선수를 연봉 계약금 27억 원에 영입한 것에 대해 ‘왜?’라는 반응이었고, 발표 직후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신세계는 야구단 운영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특히 SSG닷컴의 인지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구단명이 SSG랜더스인 이유다.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센터로 진화시키고 스포츠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펼쳐 야구단의 팬들을 그룹사의 팬으로, 특히 10~20대 야구팬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한다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중과의 소통이 확대되며 관심과 흥미도는 확실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 초 52만 명이었던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중순 56만 명으로 늘어나더니 24일 기준으로 57만을 돌파했다. 팔로워들에게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덕후형’으로 익히 알려져 있던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에게 ‘용진이 형’으로 불리는 친근한 이웃이 됐다.

 

SSG 랜더스 구단 공식 엠블럼·로고 

 

정 부회장만 야구 팬덤 효과를 본 것이 아니라, SSG랜더스 팬층도 정 부회장의 팬덤 효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드러내지 않은 은둔형 재벌이 대부분이지만 요리, 자녀와의 일상, 맛집, 반려동물, 골프 등 대중적인 관심사를 주로 업로드하고,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거나 ‘기사 뜸’ 이라며 인스타 내용이 기사화됨을 인증하는 등 유쾌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많은 팬덤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댓글로 올라온 고객 의견을 반영하는 양방향 행보도 활발하다.

 

그런 만큼 이마트, 노브랜드 등 그룹사 신제품 출시, 자사 마트나 쇼핑몰 현장 방문 사진 등 기업 홍보 차원의 게시물에도 대중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고 있어서다.


팬덤 비즈니스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팬덤의 힘, 결집력이 날로 커지고 막강해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부담이 크지만 최근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올 신년사에서 정 부회장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를 주문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경영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과감한 투자와 시도에 따른 실패 선례들이 수두룩하지만, 리스크를 두려워했다면 스타벅스, 스타필드, 일렉트로마트 등과 같은 성공도 없었을 것이다. 


추진력 있는 행보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지만 위기 속 기회를 찾는 광폭 도전에 우려보다는 기대를 걸어본다.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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