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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K-텍스, K-라벨, 지금 시작해야 한다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발행 2019년 10월 02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오랜 일본 친구와 소주 한잔을 기울였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민감한 상황을 걱정하던 친구와 나는 술 한 잔에 조심스러운 대화를 더했다.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내게 의아하다며 풀어 놓은 이야기는 국내 섬유 산업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의 섬유산업, 아니 섬유산업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장인정신’, ‘모노즈꾸리(제조)’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이를 브랜드화 하고, 국민들 또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한국에는 ‘한우’, ‘한돈’ 같은 지역 특산물만 브랜드화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국에는 왜 ‘한섬(韓纖)’이 브랜드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또 한국의 섬유산업을 보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하는 직물, 경기도 일대의 편물과 경편물, 그리고 전라도의 면 위주 내의 소재 등 각 지역을 대표로 하는 섬유산업이 존재 함에도 불구하고, 왜 특화하거나 브랜드화 하지 못하냐고 물었다.


오랜만에 만난 오랜 친구에게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한섬(한국섬유)’에 대한 생각을 일전의 글에서도 펼쳐 보인바 있다. 지금도 많이 고민하는 분야이다.


일 년에 많아야 두 세 번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눈에도 ‘주인공’ 없는 한국의 섬유산업이, 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우리들 눈에는 왜 안 보이는 것일까.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1인당 국민소득 3만5천불을 넘기며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경쟁력 저하, 패션 산업의 포화, 인구 고령화, 유통망 포화에 의한 공급 과잉에 처했다.

 

그동안 성장만 해오다 이제 저성장의 뒷감당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98년 김대중 정부의 대구경북 민심달래기용으로 기획되었던 ‘밀라노 프로젝트’는 빛바랜지 오래이며, 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정부는 많은 투자를 감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섬유산업의 생명을 유지해오던 ‘링거 주사’도 뽑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산업 전체에 만연해 있다.


현재 일본 섬유산업은 수없이 많은 구조조정의 결과다. 더 이상 작아질 것도 없이 일본 내 수요에 맞게 살아남아, 어패럴 섬유보다는 산업용 섬유산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키워왔고, 각 지역의 특화된 소재들은 특산품과 같이 브랜드화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자국 섬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창출해내며 지속적인 매출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외의 그 어떤 소재보다 뛰어나다는 국민들의 신뢰가 구축되면서 쇠락을 멈추고 고부가치 산업으로 반등하게 된 것이다.


어차피 국내 섬유패션산업에 있어서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섬유의 차별화, 우수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만들어내야 한다.


K-Tex, K-Label의 우수성, 산업과의 연관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산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밑바탕이 되어야만 그 수요가 생기는 것이다. 수요가 없는 공급은 재고만 양산하고, 가치를 떨어트릴 뿐이다.


그래서 지금 K-Tex, K-Label 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실질적 권한을 가진 협회 주도하에 각 지역 연계, 민관 합동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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