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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패션 4차 산업 혁명 ‘디지털 테크는 곧 데이터 경영’

발행 2019년 10월 01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세계 패션 업계, 기술과 산업의 연결 시도
국내 업계 ‘디지털 감수성’ 여전히 낮아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미국 리테일연합회(NRF)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패션 행사에서 올해 한 축을 이룬 주제는 ‘테크(Tech)’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VR 등 4차 산업 혁명이 불러온 기술들을 산업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일기 시작했고, 디지털라이제이션에 대한 산업계의 인식 전환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패션 산업을 지원하는 기술과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체와 전시회의 단골 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 활동 현장에서의 정보와 인식은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태다.


자라와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형 스포츠, 버버리, 구찌 등 명품 업계까지 글로벌 패션 업계는 각각의 상황에 필요한 기술을 받아들여 비즈니스의 레벨 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계의 이른바 ‘디지털감수성’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패션산업이 ‘창조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오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곤 한다.

 

기업 내부의 디지털화를 돕는 마케팅(CRM) 솔루션과 리테일 솔루션, PLM(제품 수명 주기 관리) 등은 모두 사실상 ‘데이타 매니지먼트’ 기술에 속한다.


이를테면 세일즈포스가 지원하는 CRM 솔루션은 고객들의 정보를 통합, 분석하거나, 수년간의 날씨, 이슈를 분석해 마케팅 소스를 제공한다. 샤넬, 버버리, 코치, 로레알, 세포라, 이베이, 크록스, 제네시스, 쿠팡 등이 이를 활용해 적중도를 높이는 결과를 얻었다.


토푸기어의 리테일 솔루션은 ‘살아있는 데이터’의 통합 관리 툴을 모바일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숍, 해외 매장과 본사, 물류 어디서나 현재의 판매, 재고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각 기업은 상품의 더 효율적인 분배와 온라인와 오프라인의 통합 판매망, 즉 옴니채널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지원하는 기술은 패션 기업 내부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매니지먼트를 지원한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정보를 즉시 활용함으로써 기회의 상실을 줄이고, 혹은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며, 재고 감축과 시장 확대가 가능해진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거나 매장을 추가로 내는 등의 물리적 투자가 아닌, 기존 사업에서 발생해온 비효율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에 주로 소개된 기술들은 위와 같이 기업 내부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이 아닌 이커머스 솔루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쇼핑몰의 반품을 줄이기 위한 사이즈 추천, 맞춤 솔루션이나 리뷰 관리, VR솔루션 등이 크게 증가했고, 기술력도 나날이 업그레이드되어가고 있다.


이들 기술 역시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보가 정교해지기 때문에, 적중도가 높아지고 기회 손실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백 앤드에서 프론트 앤드까지… 인디텍스는 데이터 경영의 ‘귀재’

 

‘자라’를 전개하는 스페인 인디텍스 사는 2020년까지 전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을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96개 시장에 7,500여 매장을 두고, 49개 시장에 온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인디텍스가 진출해 있지 않은 시장에 온라인 채널을 구축한다고 밝힌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디텍스의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intergrated stock management system)이다. 2020년까지 전 브랜드에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판매, 재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온라인 주문을 오프라인 매장 재고를 사용해 수행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인디텍스는 이미 기업 내부에 실시간 판매, 재고 현황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로, 이를 기반으로 한 옴니채널을 빠르게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미 진출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지 않고도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 손실을 줄이는 두가지 결과를 동시에 가져다주고 있다.


인디텍스는 1월 말 종료된 2018 회계연도에 이커머스 매출이 총 32억 유로에 달하며 한해 전에 비해 27%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온라인 매출은 총 매출의 14%를 차지했다. 그결과 온오프라인 총 매출은 같은 기간 3% 증가해 261억4,000만 유로에 달했다.

 

코멘트 - 서경화 센트릭소프트웨어 부사장

 

PLM은 기획, ERP는 운영… 두 솔루션 결합될 때 시너지

 

서경화 센트릭소프트웨어 부사장
 서경화 센트릭소프트웨어   부사장

패션 업계 현장에서 PLM과 ERP를 혼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두 솔루션의 개념을 짧게 정리하자면 ERP는 완성된 제품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운영 솔루션’, PLM은 제품을 완성시키고 수명주기를 관리하는 ‘기획 솔루션’이다.


즉 ERP는 ‘거래’에, PLM은 ‘생산’에 중점을 둔다.


PLM의 본질적인 가치는 모든 사람에게 제품 개발과 관련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무실, 국가,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디자인을 놓고 실시간으로 협력할 수 있다.


PLM은 원래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을 위해 만들어졌다. 기능이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수년간의 수명주기를 갖는 제품을 관리하는데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수명주기가 짧고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몇 주, 몇 달과 같은 짧은 수명주기와 다량의 신제품 출시를 관리하도록 특별하게 고안된 PLM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의류, 신발 등 소비재 분야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PLM이 없는 회사는 디자인, 협력업체와의 진행 상황, 규정 준수 여부, 제품 원가 반영 등 모든 내용을 스프레드시트와 이메일을 통해 소화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추적 및 분석 관리가 어렵고 오류도 발생한다.


패션에서의 PLM은 스타일 생성 및 업데이트, 제품 원가 결정, 피팅 조정, 마케팅 컬렉션 계획, 공급업체 감사, 소매 조건 검토, 도매상으로부터의 주문 등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과 데이터를 담고 있다.


PLM 도입에 따른 효과는 출시 기간 단축에 따른 재고, 물류비 절감, 내부 데이터 오류와 정보 검색 시간 단축 등에 따른 업무 능률 향상 등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기업들은 5~10%의 매출 및 이익 증가를 실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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