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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H의 새 사령탑 ‘라르손’, 그가 이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발행 2020년 10월 0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

 

 

H&M, 갭그룹 등에서 축적된 리테일 노하우 적극 활용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디지털 혁신에 초점” 선언

타미 힐피거, 캘빈 클라인 등 핵심 브랜드에 역량 집중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타미 힐피거, 캘빈 클라인으로 대표되는 미국 패션 기업 PVH의 스테판 라르손(Stefan Larsson. 46) 사장이 지난 14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엠마누엘 치리코(Emanuel Chirico. 63)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아 새로운 사령탑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부터로 치리코는 상근 회장으로 라르손을 돕게 된다.

 

이번 인사는 라르손이 H&M에서 시작해 갭그룹의 올드 네이비, 랄프 로렌 CEO 등을 거치며 쌓아온 오랜 리테일 경험이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는 점, PVH가 그를 사령탑으로 앞세워 포스트 팬데믹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를테면 포스트 팬데믹 기선 제압을 위해 그동안 수련에 전념토록 했던 비장의 선수를 조기 등판시킨 것이다.

 

라르손은 핀란드 한켄에서 경제학, 스웨덴 옌셰핑 국제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친 후 H&M 해외 비즈니스 파트에서 15년간 일하며 당시 30억 달러 매출의 H&M을 170억 달러로 키우는데 크게 기여한 1등 공신이다.

 

이후 갭그룹 올드 네이비의 해외 담당 사장으로 발탁되어 재임 기간(2012-2015) 중 올드 네이비에 SPA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매출을 10억 달러 규모로 끌어올렸다. 올드 네이비가 갭을 제치고 그룹의 대표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도 그의 공로로 평가된다.

 

그는 올드 네이비에서 비단 서플라이 체인의 스피드화 뿐만 아니라 코치에서 액세서리와 백 디자이너, 나이키 애슬레저 디자이너, 노스 페이스 남성 의류 디렉터를 영입해 경쟁사들보다 한발 빠른 트렌드를 추구했다. 하지만 그의 시도는 디자이너보다는 데이터 의존 성향의 당시 CEO 아트 펙의 벽에 막혀 만 3년을 못 채우고 중도 하차해야 했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그 후 랄프 로렌 CEO로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역시 3년을 넘기지 못했다. 창업자 랄프 로렌은 상근 회장 겸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역할을 분담키로 했지만 디자인을 둘러싼 의견 충돌로 그가 랄프 로렌을 위해 다듬어왔던 마스터 플랜은 햇빛을 볼 수 없었다.

 

 

PVH 신구 CEO 스테판 라르손(왼쪽)과 엠마누엘 치리코
PVH 신구 CEO 스테판 라르손(왼쪽)과 엠마누엘 치리코

 

 

그리고 그를 맞이한 곳이 PVH다. 패션 전문 비즈니스맨으로 라르손이 꿈꿔온 아메리칸 드림의 구체적 내용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라르손에게 곧바로 사령탑 지휘봉을 잡도록 한 것이 아니라 노련한 경력의 CEO 치리코 밑에서 브랜드와 지역 담당 사장으로 재직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게 한 것이 종전의 경우와 다르다. 다만 팬데믹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PVH의 지난해 매출 실적은 99억 달러, 올해 100억 달러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뜻밖의 복병 코로나 사태를 만나 지난 2분기 실적이 -33%,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실적에서 헤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바로 지금이 새로운 노멀 태동에 맞춰 바톤 터치를 해야 하는 적기라는 것이 PVH 수뇌진의 설명이다.

 

내년 2월 정식 취임을 앞둔 라르손은 아직 말을 아껴야 하는 상황. 우선은 핵심 브랜드인 타미 힐피거와 캘빈 클라인 등을 키우는 데 역점을 두겠다는 얘기와 함께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욕을 밝혔다.

 

또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6년을 압축한 변화를 체험했다며 소비자들의 빠른 변화에 부응하는 디지털 혁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기간 중 이커머스 성장 잠재력의 표피만을 건드려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의 관심은 이 같은 원론적 얘기 외에 숨겨진 알맹이 구상은 어떤 것일지, 또 그동안 크게 바뀐 리테일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 그가 몰고 올 변화에 쏠리고 있다.

 

한편 상근 회장으로 올라가는 치리코 CEO는 앞으로 빅딜의 기회를 적극 엿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PVH가 2003년 캘빈 클라인 인수를 계기로 매출 규모 14억 달러에서 현재 100억 달러로 성장한 것처럼 앞으로도 빅딜을 통해 큰 폭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지난 2월 시카모어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되물린 엘 브랜즈의 빅토리아 시크릿도 그의 빅딜 타킷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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