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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 위구르 자치 지구 ‘글로벌 소싱 뇌관’ 부상

발행 2020년 10월 06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인권 탄압 문제에 미주, 유럽 수입 금지 법안 의결
중국 면 86%, 면사 70% 생산, 글로벌 소싱 대란 
글로벌 의류 브랜드 20% 의존, 탈중국 가속화 전망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 인권 탄압과 강제 노역 등에 대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제재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신장 위구르에서 강제 노역에 의해 생산되는 면, 의류 등 5개사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데 이어 미국 하원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역에 의해 생산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금수 조치를 취하는 법안을 406대 3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

 

상원과 대통령 서명이라는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번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에 비하면 앞서 5개사에 대한 금수 조치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의류 소싱의 새로운 변수, 혹은 뇌관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의류 소싱에서 신장 위구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 (USD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 면 회계연도 중 세계 면 생산에서 중국 비중은 22%,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 전체 면 생산의 86%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기초로 한 면사 생산은 70%, 면직물도 4분의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사나 면직물은 중국 내 유통 뿐 아니라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핵심 공급원으로 자리를 굳혀왔다.

 

중국 면 관련 산업이 신장 위구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이 지역을 지목해 면 생산을 장려해왔기 때문이다. 2011년 국제 면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를 넘어서는 국제 면 가격 파동을 유발했던 것이나 국제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정부 구매 비축제를 수년간 시행했던 것이 신장 위구르 면 생산 장려를 위한 고육책이었다.

 

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으로 한계에 몰린 섬유 업체들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이전을 장려해 왔다. 이처럼 중국 면방 산업의 절대 비중이 신장 위구르에 몰려있기 때문에 이 지역 생산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가 미칠 파장은 중국 섬유 제품 전반에 걸친 수입 금지에 버금갈 만큼 위력이 커 보인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도는 신장 위구르 사태를 ‘인도 섬유 의류기 세계 시장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신장 위구르 생산 면이나 면사 등을 쓰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은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디다스, 아마존, 나이키, 파타고니아, 라코스테, C&A, PVH, 무지, 유니클로, 갭, H&M, 휴고 보스, 막스앤스펜서 등 수많은 이름이 매체들에 오르내린다. 이 가운데 파타고니아가 신장 위구르 지역 서플라이와 결별을 선언했고 PVH 등도 뒤를 이었다. 중국에 952개 공장을 가지고 있는 H&M은 간접적으로 거래해온 후아프(Huafu) 면사 생산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판매 비중이 매우 높은 나이키도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대표급 브랜드로 꼽히는 무지와 유니클로는 이번 사태의 대응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신장 위구르 강제 노역을 통해 생산되는 제품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자체 웹사이트 광고에서는 신장 위구르 면을 사용했다고 자랑하는 화면이 노출됐다.

 

무지의 남성 옥스퍼드 셔츠는 ‘깨끗하고 정교하게 손으로 채집한 신장 유기농 면’을 사용했다고 했다. 유니클로는 남성 버튼 다운 셔츠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신장 면으로 만든-’이라고 소개했다.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에 적절한 조치를 주장해온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하원 청문회에서 전면 수입 금지 조치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글로벌 서플라인 체인이 멈춰버릴 뿐만 아니라 신장 위구르 원산지 추적 조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더라도 국제 사회의 인권 탄압, 강제 노역 등에 반대하는 들끓는 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미국 등 서방 정부들의 입장이다. 중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공안 정국의 고삐를 늦출 수 없어 보인다. 이 같은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은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팬데믹에 이은 탈중국 의류 소싱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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