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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국산 프리미엄 소재 글로벌 위상이 달라진다

발행 2019년 09월 3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PIS 2019 프리미엄존
PIS 2019 프리미엄존

 

후가공 혁신 통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집중
고기능성 합섬·지속가능 소재 글로벌 시장서 두각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이달 중순 프랑스에서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소재 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종(PV)’의 ‘PV 어워드’ 가죽 부문 대상을 국내 업체인 아코플레닝이 거머쥔 것이다.


이 회사는 폐가죽에서 뽑아낸 원사로 벨벳 같은 원단을 만들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아코플레닝이 세계 최대 소재 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죵 2019 어워드’ 대상 수상
아코플레닝이 세계 최대 소재 전시회 ‘프리미에르 비죵 2019 어워드’ 대상 수상

 

최근 1~2년 사이 국산 소재의 위상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이번 프리미에르 비종에는 국내 56개사(패브릭관 45개사)가 참가했다. 국내 기업 수가 일본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지난달 국내서 열린 소재 전시회 ‘프리뷰인서울(PIS)’에도 해외 바이어 방문이 크게 늘었다.


원천 기술은 일본에 못 미치고 고급 천연 소재는 유럽에 뒤진다는 지적을 늘 받아왔지만, 재생, 교직 등 후가공 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소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심명희 R&D지원 본부장은 “직물은 매년 50억불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왔다. 국산 소재가 프리미엄화 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점차 소재가 패션을 주도하는 쪽으로 판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테크 분야 독보적 지위

 

스포츠&테크 소재 분야에서 한국은 독보적이다. 수준 높은 유럽 소재 전시회에서도 이 분야의 국내 업체 참가 비중은 60%가 넘는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조르지오 아르마니, 몽클레르 등 하이테크를 선호하는 글로벌 스포츠와 거래하는 국내 소재기업은 티에이케이텍스타일(UV 자외선 차단 기능), 베코인터내쇼날(특수 코팅 후가공 원단), 해원통상(아웃도어와 스포츠용 기능성 코팅 직물), 일송텍스(3D 메쉬 원단), 세창상사(스판트리코트 벨벳) 등 다수다.


고기능성 소재 시장의 발전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대구를 중심으로 기능성 소재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해외 유명 워크웨어, 익스트림 스포츠와 주로 거래하는 베트남 공장도 대부분 한국 기업이다.


기능성 소재보다 천연소재 중심으로 성장한 유럽에 비해 기능성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2007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영풍필텍스가 PV에 참가해 스포츠 테크라는 틈새를 공략해 온지 13년 만의 결과다.


최근에는 서스테이너블(지속 가능) 소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디다스, 펜디 등 글로벌 명품, 스포츠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분야로, 국산 소재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지속가능 소재, 글로벌 시장서 두각

 

이번 PV에서 지비텍스타일 리사이클, 파카인터텍스 등 리사이클 원단은 유명 패션 기업으로부터 7천~1만 야드의 현장 오더를 받아냈다.

 

비전랜드는 천연염색 원단으로, 영텍스타일은 가염형 폴리프로필렌직물인 ‘울티마-엑스’로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을 거래선으로 두고 있다.


나이키가 지구의 날을 기념해 출시, 7만족을 판매한 운동화 ‘에어맥스 95 플랜트’는 비전랜드의 대구 공장에서 염색됐다. 비전랜드는 천연 염료를 사용해 대량으로 염색할 방법을 개발, 국내외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죽 폐기물에서 재생 실(ATK4000)을 추출하는 기술로 시작한 아코플레닝은 산업용 원부자재에서 점차 가방, 운동화 원단까지 분야를 확대해 벨벳 텍스쳐 원단까지 개발해 냈다. 법인 전환 5년도 안 돼 아디다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발렌티노, 롱샴, 발리 등에 수주 계약을 맺게 됐다.


이외에도 친환경 우븐 패브릭의 신진텍스, 친환경에 기능성 원사를 더한 삼일방,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한 DI동일 등 많은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유럽산이 급격히 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의 블루사인 등 유명 인증 획득은 더뎌 R&D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력을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비텍스타일 한해 유럽·미주 178억 수출

 

“유럽이 원하는 기능성 파악… R&D 집중”

 

지비텍스타일(대표 최경재)은 해외서 먼저 진가를 알린 패브릭 기업이다. 액티브 스포츠용 고기능성 원단과 캐주얼 아우터의 복합기능성 원단을 주로 취급하는 이 회사는 일찍부터 R&D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왔다. 그결과 스톤아일랜드, 몽클레르,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수주량이 증가, 연간 1,500만 달러, 한화로 178억 원에 달하는 수출 기록을 세우고 있다.


X-AYLON(방수, 통기성, 방풍 기능이 탁월한 고기능성 소재), NANO-TOP(나노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이 탁월한 소재), ANEMO-STOP(방풍 기능) 등이 주력 품목이다.


이 회사 최경재 사장은 10년 전 치열해지는 고기능성 화섬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유럽 현지 컨설팅사에 해외 명품들이 원하는 기능성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R&D 투자를 이어간 결과 한해 오더 금액이 50~60% 급증했다.


현재도 한 시즌에 100여개 스타일, 280종의 원단을 개발한다. 1회 참가에 1억 원대 비용이 드는 해외 전시회 참가를 연간 6회로 줄였는데, 브랜드 업체와 직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경재 사장은 “기능성 소재 분야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 카테고리 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해야 한다. 패션과 직결되어 있어 트렌드를 읽고 적용하는 순발력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패션 DNA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브랜드와 직접 거래를 하게 되면 트렌드를 캐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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