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20년 07월 24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61개 점포 역신장…상위 점포도 예외 없어
신세계 강남점 1위 고수...명품 판매 한 몫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올 상반기(1~6월) 국내 백화점 유통 실적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코로나 영향으로 집객도 줄었고, 확진자 방문으로 일시 폐점이 자주 발생하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등 국내 5대 유통사, 69개 점포의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을 합산한 결과, 총 13조588억 원(VAT 포함)으로 전년 14조6,707억 원에 비해 1조6,119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 역 신장이다.
이 기간 69개 점포 중 61개 점포가 역 신장했는데,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우량 점포들도 예외는 없었다. 신세계 강남점, 롯데 본점, 롯데 잠실점, 롯데 부산 본점 등 소위 A급 점포들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만 작년과 보합세로 선방했다.
연 매출 5천억 원 미만의 중위권, 하위권 점포들의 실적 부진은 더 크다. AK 분당점부터 롯데 청주영플라점까지 49개 중위권, 하위권 점포들의 매출은 작년보다 -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세계 강남점부터 AK수원점까지 연 매출 5천억 원 이상의 상위권 점포들은 -7%로 그나마 선방했다.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대구 지역 점포들의 타격이 컸다. 신세계 대구점은 -17%, 현대 대구점은 -19%, 롯데 대구점은 -33%의 역 신장을 각각 기록했다. 2~3월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반해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광주점, 롯데 월드타워점, 갤러리아 광교점, 롯데 청주영플라자점 등 5개 점포들은 작년보다 매출이 뛰었다.
특히 올 2월 말 오픈한 갤러리아 광교점은 심지어 실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 갤러리아 수원점을 폐점하고 광교신도시로 점포를 확장 이전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1~2월 영업일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47%나 증가했다.
갤러리아 명품관도 1%의 신장률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명품에 대한 소비 욕구는 코로나도 막지 못했다.
상반기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곳은 신세계 강남점이다.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국내 톱 점포에 오른 강남점은 상반기 9,367억 원의 매출로 압도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2위 롯데 본점은 해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8%나 감소했다. 현대 판교점은 작년과 보합 수준을 기록하면서 롯데 부산본점을 제치고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