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패션업계, ‘NFT’ 시장 잇따라 진출

발행 2022년 07월 14일

이종석기자 , ljs@apparelnews.co.kr

구찌 그레일(Gucci Grail) NFT 컬렉션

 

LVMH, 구찌, 돌체앤가바나, 나이키 투자 확대

신세계Int’L, TF팀 구성 등 국내 중견사들 가세

 

[어패럴뉴스 이종석 기자] 패션업계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유 값이 부여되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엔터테인먼트, 미술품 등 여러 분야에 쓰이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 게임, 이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NFT 시장 확대에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의 범위가 디지털 영역까지 늘어나고 있다.

 

NFT 시장조사 기관 논펀저블은 지난해 세계 NFT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15배 늘어난 176억 달러(약 21조68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 기업 스테티스타와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40억 달러로 추측, 올해는 350억 달러를 전망한다.

 

NFT의 강점은 복제, 교환 불가능, 거래 내역 및 소유자의 정확한 확인 등의 투명한 거래가 꼽힌다. 온라인 컨텐츠는 쉽게 복사가 가능하다는 단점을 없앴다. 소비자는 나만의 한정판으로 희소성도 느끼게 된다.

 

패션 브랜드들은 가상현실 속 아바타와 관련된 상품으로 발매하거나 실제 제품과의 연계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NFT는 아직 이벤트, 홍보 수단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브랜드 팬덤이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의 첫 NFT 캐릭터 ‘샤키 B’

 

NFT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브랜드를 알리기도 수월하다. 가상으로 제품을 착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술과도 접목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NFT 기업을 인수하거나 실제 매출도 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NFT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로 추산, 이 중 560억 달러는 명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품 시장에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1% 미만이 NFT로 추정, 2030년에는 10%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구찌’는 작년 NFT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과 협업한 ‘슈퍼구찌’ 프로젝트의 NFT와 올해 NFT 업체 10KTF와 협력한 구찌 그레일(Gucci Grail) NFT 컬렉션을 출시하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돌체앤가바나’는 디지털 럭셔리 마켓플레이스인 ‘UNXD’에서 디지털 '콜레지오네 제네시' 컬렉션 9점으로 57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버버리’가 만든 게임 캐릭터 샤키 B의 NFT 750개는 출시 30초 만에 완판됐다.

 

‘나이키’는 12월 NFT 패션 스타트업 알티펙트(RTFKT)를 인수했다. 알티펙트는 전년 2월 디지털 아티스트 푸오셔스(FEWOCiOUS)와 협업한 NFT 스니커즈 600여개를 판매하고 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언더아머’는 농구선수 스테판 커리가 신기록을 세운 12월 중순에서 약 1주 뒤의 시점에, 이를 기념하는 농구화 커리 플로우 9을 NFT로 내놨다. 실제 제품은 몇 주안에 만들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LVMH‧프라다‧리치몬트 그룹은 블록체인 컨소시엄 ‘아우라’를 결성하기까지 했다. 복제 불가능한 NFT 인증 방식으로 정가품을 판별하고 리세일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 ‘칼 라거펠트’, ‘갭’ 등도 NFT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이다.

 

'맨온더분' 메타콩즈 웨어러블 NFT

 

국내는 지난해 한정판 거래앱 ‘프로그’와 ‘행텐’, ‘코오롱스포츠’ 등이 시작, 올해 ‘젝시믹스’, ‘폴햄’, ‘수프라’, ‘에고이스트’, ‘헤지스’, ‘맨온더분’ 등의 패션 브랜드부터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LF몰 등 유통사까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 중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 초 NFT TF팀까지 신설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성복 ‘맨온더분’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맨온더분’은 NFT업체 ‘메타콩즈’와 손잡고 ‘웨어러블 NFT’ 의상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 의상은 실제 맨온더분 상품을 NFT로 구현해 ‘메타콩즈’ 캐릭터에게 입힐 수 있게 했다. 웨어러블 NFT는 국내 브랜드 중 첫 사례로 올 봄·여름 시즌 제품 10종을 각각 50개씩 한정 판매했다. 메타콩즈 공식 홈페이지 내 콩즈샵(KONGZ SHOP)을 통해 선보였고 NFT기업 일렉트로픽셀콩즈가 운영하는 ‘M.E.S verse’에서 관련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약 일주일 간 열었다.

 

LF는 패션 이컴(e-com) 사업팀의 주도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캐릭터 ‘해수’의 NFT 365개를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의 NFT 마켓플레이스 ‘메타파이’에서 무료 증정했다. 해수는 헤지스의 자사몰 ‘헤지스닷컴’의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 캐릭터다. 2021년부터 헤지스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콘텐츠로 소개하는 ‘부캐’이자 스토리텔러로 활동 중이다.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최초로 NFT 기술을 적용한 카카오 클립(klip)을 통해 디지털 보증서를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NFT 브랜드 ‘샤이고스트스쿼드’와 협업해 커먼그라운드에 매장 외관을 꾸미고 관련 이벤트도 진행했다.


F&F의 메타버스 패션 브랜드 ‘수프라’는 5월 초 유명 NFT 프로젝트 ‘지루한 원숭이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과 협업해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 NFT를 공개했다. 한정 수량의 디지털 트윈(트레이닝 셋업물, 슈즈)을 선보이며 완판됐다.

 

제이씨패밀리의 여성 영캐릭터 '에고이스트'가 발행한 '에고이스트 오아시스 호텔' NFT도 인기를 끌었다. NFT 판매는 클립드롭스에 입점하여 진행됐고 지난달 11일 오픈 이후 3일 만에 매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NFT는 어떤 콘텐츠냐에 따라 경제적 가치가 달라진다. 아직은 NFT 자체보다 실물 자산과 거래하기 위한 온라인 거래명세서와 같은 수단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패션 NFT‧증강현실(AR)‧메타버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몰입형 경험‧체험을 소비자에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