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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빨라진 혁신의 시계… 리딩 기업들 무엇부터 바꿨나

발행 2021년 01월 05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구찌’
‘구찌’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코로나 팬데믹 1년은 대내외 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불러오며, 패션 산업계의 시계를 5년 이상 앞당겼다고 평가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팬데믹, 그러나 이전으로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는 혁신의 시간이 별안간 눈앞에 당도한 것이다. 
대형사, 리딩 브랜드 업체들은 비교적 발빠른 혁신에 착수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시즌 개념 파괴, 디지털 조직의 강화다. 

 

춘하·추동 기획은 오프라인 시대의 산물
시즌 개념 파괴… 디지털 조직 강화 착수 

 

이커머스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가 더욱 몰리면서 신제품 출시 속도와 방식의 변화는 필수가 되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기후변화도 요인 중 하나다.


시즌별로 많은 제품을 출시하기보다 매달 또는 정해진 기간에 소량의 아이템을 자주 출시하는 드롭 방식이나 장기간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계절성이 강한 옷을 때에 따라 조금씩 선보이는 시즌리스 방식을 택하는 브랜드가 점점 늘고 있다. 시즌리스 방식은 쓰레기를 양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 지속가능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대부분 온라인 전용 브랜드나 기존 브랜드의 라운지웨어 라인 구성  및 온라인 전용 라인 런칭으로 기획 방식 변화 테스트를 시작하고 있다.

 

 

'텐먼스'
'텐먼스'

 

 

시즌 파괴… 춘하·추동이 사라진다

 

기획 방식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작년 초 온라인 전용 시즌리스 브랜드 ‘텐먼스’(10개월 내내 입을 수 있다는 의미)를 런칭했고, 여성복 ‘보브’ 상품을 시즌을 정해놓고 출시하던 방식에서 트렌드를 반영해 그때그때 캡슐 컬렉션을 내는 방식으로 바꿔 월별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컷’, 계열사 ‘스튜디오톰보이’ 등 나머지 브랜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9월에는 출근 룩부터 집에서 편히 입을 수 있는 퇴근룩까지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를 런칭했다. ‘텐먼스’는 목표 대비 300%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며, ‘브플먼트’도 첫 달부터 목표 매출을 달성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섬은 ‘타임’, ‘더캐시미어’, ‘톰그레이하운드’ 등을 통해 시즌리스 제품으로 라운지웨어 신제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니트, 가디건 등 시즌과 무관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들로 적용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F는 남성복 ‘일꼬르소’를 시즈리스 브랜드로 전환,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는 기본 스타일의 바지, 셔츠 등을 주력 상품으로 내놨고, 작년 9월 원마일웨어 브랜드 ‘헤지스 애니웨어’를 런칭했다.


대현은 작년 10월 자사 통합 온라인몰 대현인사이드 오픈을 기점으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 및 라인 런칭을 런칭하며 기획방식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향후 메인라인 기획도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기획방식의 변화는 소싱 등 제품 출시 이전 단계 의 동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작은 물량의 오더를 더 빠른 거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필수다. 

 

 

'더캐시미어'
'더캐시미어'

 

 

연말 조직개편 쟁점 부상 ‘디지털라이제이션’

 

유통채널 재편으로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관련 조직 신설 및 강화도 속도가 나고 있다. 전체 밸류 체인 영역을 어떻게 디지털화하느냐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준비를 시작한 것. 연말 주요 패션대기업 임원인사도 온라인 전환이 핵심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준서 부문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원화 돼 있던 영업본부를 일원화 했으며, 영업전략담당을 신설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O2O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각자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의 조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작년 조직개편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영업 조직을 통합하고 영업전략팀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본부 내 이커머스팀과 고객전략실을 신설했다.


팬데믹 이전인 재작년 9월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을 신설한 에프앤에프는 업무 환경 개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인 ‘팀즈’를 도입. 일정관리 툴, 업무용 전자메일, 클라우드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확산 등 솔루션을 확대하며 민첩한 대응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조직개편을 통해 작년 상반기 브랜드별 E-Biz팀을 통합하고, 사업지원본부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팀과 E-Biz팀을 묶어 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자회사 까스텔바쟉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3월 신유통팀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달 대표이사 직속 편재로 디지털 사업 본부 조직을 신설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체질 개선 및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전담한다.

 


 

 

“이전까지의 모든 도구는 진부하고 모자라”

 

 

알레산드로 미켈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의 ‘시즌 리스’와 ‘지속 가능성’ 선언  
사계절 구분 없는 시즌 리스 제품 출시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지난해 5월 24일(현지시간) 구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계절을 구분하지 않는 시즌 리스 방식 제품 출시를 선언했다.


계절의 변화를 기준으로 한 춘하(S/S), 추동(F/W), 프리폴(pre-fall) 컬렉션 신제품 출시 방식을 깨고 앞으로 연 2회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착장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선보이겠다는 것. 이커머스로 소비 축이 이동하면서 실시간으로 판매되는 온라인에 적합한 방식으로 과감한 전환을 택한 것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전 세계를 지배했던 사상의 도구들을 뒤에 남겨놓고 가려 한다. 그것들은 진부하고 모자란 단어들”이라고 강조했다.

 

 

‘구찌 이퀼리브리엄’
‘구찌 이퀼리브리엄’

 


시즌 파괴와 동시에 ‘구찌 이퀼리브리엄’ 공식 웹사이트를 리뉴얼하고 환경보호 정책 지원을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긍정적 변화를 추구하는 구찌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다양한 경험 및 아이디어 공유의 장을 마련,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영향력이 큰 구찌인 만큼 시즌 리스와 지속 가능 행보는 많은 브랜드들의 변화는 물론 제조, 유통 등 업계 전반의 빠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같은 시기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영국패션협회도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패션산업의 변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납기와 공급 타이밍을 판매시점에 맞춰 늦추고 1년에 2번의 컬렉션만 개최할 것, 글로벌 패션 도시 중 한 곳에서 통합 패션쇼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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