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올해 중단 브랜드 15개 

발행 2019년 12월 12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아웃도어, 스포츠 다수.... 대형사 대표 사업 접기도 

소비 패턴 변화, 양극화...당분간 조정기 이어질 듯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올해 패션 업계에서 브랜드 전개 중단이나 축소 소식이 부쩍 많았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도 최근 들어 유난히 늘고 있다. 지속되는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 때 기업을 대표했던 사업들까지 접고 있다.


우선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시장의 변화가 크다. 한 때 고성장을 이어왔던 시장으로 치열한 경쟁 끝에 극심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는 굵직한 브랜드들이 전개 중단을 밝혔다. LF가 15년간 전개해왔던 아웃도어 ‘라푸마’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했고, 케이투코리아도 2016년 런칭한 ‘살레와’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라푸마’는 한 때 5위권 아웃도어로 활약했고, ‘살레와’는 프리미엄 아웃도어를 지향하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만큼 충격이 크다.


연초에는 화승이 법정관리를 신청해 큰 파장이 일었다. 화승은 르까프, 케이스위스, 머렐 등 3개 브랜드를 전개 중으로 보유, 유통 수만 500여개에 달한다. 화승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태로 이달 20일 관계인 집회를 열 예정이다.


화승은 기업회생을 위해 ‘머렐’의 사업을 올 연말로 종료하고, 사업권을 넘기로 했다. 새롭게 설립된 엠케이코리아가 이어갈 계획이다. 엠케이코리아는 뱅뱅그룹의 장남 권성윤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머렐’과 함께 화승의 구조조정 대상이었던 ‘케이스위스’는 계약기간인 2022년까지 3년간 운영을 지속하기로 결정됐다.


한 동안 고성장을 보이며 신규 사업이 쏟아졌던 골프웨어 시장도 과열경쟁으로 인해 최근 2~3년 사이 구조조정이 크다. 
올 초에도 ‘울시’를 전개 중인 비엠글로벌과 ‘이동수스포츠’를 전개 중인 이동수에프엔지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하반기에는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가 ‘23구골프’ 사업을 중단했다. 


또 대형화학 품에 안긴 한국월드패션(현 대명월드패션)의 ‘아다바트’도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내년 2월까지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할 예정이며 추후 전개 방향을 다시 정립하고 사업을 재추진한다.


중저가 캐주얼 시장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SPA들의 시장 잠식과 젊은 층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사업 유지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크다. 


올해 초 신예 기업 필데이즈가 ‘TMRW’를 중단한데 이어 최근에는 토종 데님 캐주얼 F 브랜드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몇몇 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드윈’을 전개 중인 헨어스도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 규모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재정비를 단행 중이다.


여성복 시장에서도 사업 축소 분위기가 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여성복 ‘티렌’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 롯데백화점 5개점만 남기고 나머지 매장을 모두 정리한다. 올해 유통망을 20개까지 축소하는 등 효율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서왔으나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롯데 5개점을 유지하며 아울렛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바바패션(회장 문인식)도 지난 10월을 끝으로 벨기에 여성복 ‘에센셜’의 매장을 모두 문 닫았다. 2014년 도입해 한 때 볼륨화를 시도했으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결국 중단을 결정했다.


롯데지에프알(대표 정준호)은 이탈리아 핸드백 ‘훌라’의 사업을 중단한다. 도입 12년 만이다. 훌라는 연 매출 100억 원대 브랜드로, 지난해부터는 롯데백화점을 통해서만 전개 돼 왔다. 롯데지에프알은 순차적으로 매장을 정리한다. 여성복 ‘소니아리키엘’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중단했다.


LF의 편집형 여성복 ‘앳코너’는 올해 초 오프라인 사업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형지아이앤씨의 ‘스테파넬’은 올해 말을 끝으로 라이선스를 종료하면서 추동MD개편을 기점으로 매장 철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아동복 시장은 전문 기업들의 위축이 크다. 성인 스포츠,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들의 아동복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전문 기업들의 입지가 줄고 있다. 


퍼스트어패럴은 지난해 런칭한 ‘누베이비’의 국내 전개를 중단하고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해피랜드코퍼레이션은 올해 9월 라이선스가 만료된 ‘파코라반베이비’를 중단하고 ‘압소바’와 ‘해피랜드’ 2개 브랜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로 기존 패션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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