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모이몰른, 헤지스키즈

젊은 부모들 ‘미닝아웃’ 소비 확산

연간 절대 비중 구성, 판매율도 높아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전문 유아동복 업체들이 친환경 소재 및 공법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아동복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안전인증인 KC를 획득해야 한다. 소재에 민감한 복종의 특성상, 과거 일부 고가 유아복 브랜드가 오가닉 코튼, 뱀부, 모달, 텐셀 등 소재를 사용한 내의류, 이불 등을 선보여 왔다.

이때만해도 특정 상품을 내세운 마케팅의 차원이었지만, 최근 그 경향이 크게 달라졌다.

유아복은 별도 섹션으로 친환경 상품을 구성하고, 친환경 소재를 도입하지 않았던 아동복까지 상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 종류도 오가닉부터 리사이클, 생분해까지 다양하다.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안전하고 착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신의 가치관과 정서적·사회적 신념을 소비를 통해 드러내는 일명 ‘미닝아웃’이 젊은 부모층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업계는 그러한 경향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한 소비 행태에 맞춰 브랜드 역시 친환경 상품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유아동복 업체 중 가장 움직임이 빠른 곳은 파스텔세상의 ‘헤지스키즈’다.

2020년 여름에 선보인 어스 티셔츠를 시작으로, 올해 연간 물량 25%까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어스 티셔츠는 화학비료 없는 건강한 땅에서 재배된 100% 유기농 면을 사용한 제품이다. 매 시즌 80%의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추동 시즌에는 ‘아워 뉴 웨이(OUR NEW WAY)’를 테마로 한 컬렉션을 공개하는 등 한발 더 나아갔다.

친환경 제품군인 ‘어스’ 라인은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티셔츠, 데님, 아우터 등 품목을 늘렸다. 데님은 비효율적으로 소요되는 물의 양을 최소화한 워터리스 기법으로 제작했다.

출처=래핑차일드, 밍크뮤, 블루독

데님이 중심인 퍼스트어패럴의 ‘게스키즈’ 역시 이번 추동 시즌 친환경 데님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플라스틱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프리브 소재, 라틴 아메리카 순수 천연 펄프 소재로 만들어져 분해가 가능한 원단인 그라셀 소재를 활용했다. 그라셀 소재는 각국의 환경보호 기준을 통과한 원단으로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았다.

서양네트웍스도 적극적이다. 전 브랜드에 친환경 소재를 접목하고 있다. ‘블루독’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등을 사용한 맨투맨, 후드 맨투맨, 팬츠, 데님팬츠, 소로나 솜(옥수수 당분을 분해해 만든 친환경적인 재생 소재)을 충전재로 한 패딩 점퍼 등을 전체 10%의 비중으로 구성했다. 이번 춘하 시즌 친환경 제품은 6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내의류와 용품에 집중해 친환경 소재를 썼던 유아복은 외의류로 품목을 넓히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모이몰른’은 지난해 가을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한 ‘리리’ 다운을 선보였다. 다운 채취 시 발생하는 다양한 다운 소재를 리사이클링 특수 공정으로 가공한 제품으로, 첫 시즌 85% 소진, 이번 겨울에는 약 20% 비중으로 확대했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에뜨와’는 올해부터 친환경 오가닉 소재로 특화한 상품을 전개 중이다. 네덜란드 유니온 콘트롤 인증을 받은 원사를 터키와 인도에서 직수입해 제조·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