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전문기업… 그리고 ‘혁신기업’

발행 2020년 09월 2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재벌 패션 기업 뒷걸음질, 전문업체는 수익구조 악화

디지털 전환, 유스 컬처 흡수…F&F, 에스제이그룹 ‘도약’

무신사, 대명화학은 뉴 콘텐츠 플레이어 변신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산업은 불황에 가장 취약하다. 하지만 어떤 위기에서도 헤게모니를 잡는 기업은 늘 존재해 왔다. 과거에는 재벌 패션 대형사들이, 산업 활황기에는 전문기업이 그랬다. 하지만 코로나를 전후해 판이 뒤집히고 있다.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소비자 중심적이며 민첩한 일명 ‘혁신기업’들은 플랫폼 시장에서 활약하거나, MZ세대를 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 인프라 투자 등에서 돋보인다.


앞선 디지털 전환과 탁월한 브랜딩 능력을 갖춘 에프앤에프, M&A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넘어 패션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대명화학, MZ세대를 겨냥한 영럭셔리 시장을 주도하는 리앤한, 유스컬처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중인 에스제이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전환, 리테일 혁신
MZ 흡수 여부가 ‘관건’


에프앤에프는 디지털라이징과 유스컬쳐 마케팅으로 성장 중이다. 10년 연속 성장하며 1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영업이익률 16%, 5년간 신장률은 연평균 24%에 달한다.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한 ‘디스커버리’는 전체 매출의 46%, MZ세대 마케팅에 주력한 ‘MLB’는 40%를 차지한다. 고전 중인 면세 사업은 티몰 등 중국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 회복 중이다.


또 지난해 9월 신설된 DT(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은 기업 내부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네트워킹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DT팀 지원으로 개발된 ‘디스커버리’의 신발 ‘버킷 디워커’는 지난해 35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솔루션인 ‘팀즈’를 도입해 업무 환경을 민첩하게 개선했고, AI 개인화 솔루션 ‘그루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제2의 에프앤에프로도 불리는 에스제이그룹은 지난해 연말 코스닥에 깜짝 입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캉골’과 ‘헬렌카민스키’ 모자를 세계 첫 토탈 패션으로 안착시켰고, 창립 이후 연속 신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리테일 혁신도 거침이 없다. 올해 성수동 부지를 매입, 내년 하반기 복합 콘텐츠 공간 플랫폼 LCDC를 개설한다.


무신사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영업 이익률 31%, 매출은 59%씩 증가했다. 올해 예상 거래액은 1조5,000억 원, 수수료 매출만 4,000~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스탠다드’는 올 상반기 200% 신장하며, 약 1,9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문을 열었다.


이에 앞서 물류 법인 무신사로지스틱스, 솔루션 기업 엑스투소프트, 오프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인 무신사테라스, 브랜드 인큐베이팅 무신사넥스트제네레이션, 유튜브 채널 무신사 TV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리앤한·블랭크·브랜드엑스
신흥 패션 커머스 주도


대명화학은 전자, 화학, 홈쇼핑부터 유통, 물류, 스트리트 패션까지 공격적인 M&A로 주목을 받았다. 스트리트 패션의 경우 니치 마켓 브랜드를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능력이 탁월하다.


2년여 동안 M&A로 20여개 브랜드를 확보했고 얼마 전 ‘그래피커스’의 벤엔데릭과 스트리트 패션 아조바이조에 지분을 투자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MZ세대 니즈를 타깃으로 한 뉴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52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컨템포러리 캐주얼 ‘에드리엘로스’를 런칭했다.


유통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홈쇼핑, 온라인 중심에서 오프라인 유통까지 확장한다. 그간 인수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구성한 편집숍 ‘아카이브랩’, 면세 스트리트 편집숍 ‘모던웍스’ 등을 통해 셀렉트샵 브랜딩을 시작했고, 오프라인 출점도 강화 중이다.


계열 법인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올해 런칭한 ‘코닥어패럴’의 중국 비즈니스를 위해 법인을 설립,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리앤한은 MZ세대를 겨냥한 영 럭셔리 비즈니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 중이다. N21, MSGM, JW앤더슨 등을 연이어 도입해 지난해 매출 2,223억 원(카파 포함)을 달성했다.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할 혁신 기업도 있다. 바로 D2C와 미디어 커머스를 주도해 온 블랭크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다. 블랭크는 샤워기, 베게 등을 시작으로 패션 분야까지 확장해 성공했다.


올해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애슬레저, 잡화, 위생 용품, 속옷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나이키, 룰루레몬의 ‘파괴적 혁신’은 계속된다

 

옴니채널 마케팅 강화
IT 스타트업 잇달아 인수


룰루레몬, 나이키는 혁신의 아이콘이자, 닮은꼴 기업이다. 제품력은 기본, 탁월한 마케팅 능력과 팬덤으로 이미 글로벌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IT 혁신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부족한 역량은 IT 스타트업을 인수해 해결하고, O2O, D2C 모델의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올해 룰루레몬의 기업 가치는 자동차 기업과 맞먹는 수준으로 올랐다. 1분기 D2C 매출은 전년대비 68%, 2분기는 157% 증가했다. 얼마 전 맞춤형 홈 피트니스 플랫폼 ‘미러’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디지털을 활용한 온오프라인의 옴니채널 마케팅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매장은 브랜드 철학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나이키는 2년 전부터 D2C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판매 전략과 플래그십스토어 구축을 실행 중이다. 동시에 파트너사를 단계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대신 초대형 체험형 공간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화 마케팅 데이터 분석 기업 ‘조디악’, 3D 머신러닝을 활용한 맞춤 신발 제작 스타트업 ‘인버텍스’, 고객 데이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셀렉트(Celect)’를 연이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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