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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생산 ‘대혼란’… 베트남 등 다시 급락세

발행 2020년 03월 27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베트남 하노이 현지 봉제공장
베트남 하노이 현지 봉제공장

 

판매 줄자 글로벌 브랜드 오더 취소 급증
이동제한, 셧 다운 이어지며 생산 차질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중국에서 시작된 지 석 달.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뉴욕 등 미주, 유럽까지 방역 망이 뚫리면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생산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오더 취소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만 해도 중국 내 셧 다운(Shut Down/일시적인 부분 업무정지 상태, 폐쇄) 상황으로 베트남 생산기지로의 원단입고가 늦어지며 국내 내수 브랜드들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글로벌 빅 브랜드 오더가 밀려 차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들 물량과 국내 오더가 맞물려 케파를 확보하기 어렵고 생산비용 상승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 중순을 넘어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유럽 빅 브랜드 오더가 줄거나 취소되고, 최근 들어서는 미주 오더도 많이 캔슬 되면서 여유가 없던 베트남 공장에 여유 라인이 생겨나는 중이다.


하노이 기반 생산 프로모션 J사 대표는 “스페인 ‘자라’에 수출하는 동종 업체도 이전에는 탈 없던 원단으로 갖은 트집을 잡혀 오더를 절반 이상 줄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베트남 큰 공장들을 대상으로 케파를 줄 수 있냐는 메일을 했더니 정말로 오더가 캔슬됐다며 빨리 상담하자는 답장이 왔다”고 말했다. 이달 초만 해도 7월까지 케파가 없다는 답변을 했던 곳들이다.


호치민에 방적, 염색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D사 팀장도 “대형 벤더 업체가 월급삭감과 무급휴가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섬유업체들이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환율은 널뛰기고 오더는 없고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내 자가 공장을 돌리고 있는 수출 중심 국내 프로모션들의 경우 이 사태가 7, 8월까지 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자가 공장 규모가 클수록 글로벌 빅 브랜드 오더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전망이다.


프로모션 M사 관계자는 “펜데믹(pandemic) 상황이라 서바이벌 게임이나 다름없다. 현금밖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시기이고 대기업도 힘든 와중이니 4월 이후 도산되는 곳이 많을 것”이라 우려했다.


내수 중심으로 움직여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중국 원단 공급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처의 글로벌 오더가 줄어 내수 오더를 돌릴 현지 공장 생산 라인 확보가 쉬워졌지만, 국내 상황 역시 더 위축돼 추가 투입이 쉽지 않다, 브랜드 업체들의 추동 오더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다.


오더가 나왔던 것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생산 프로모션 K사 대표는 “리딩 브랜드에서만 일부 움직이고 있고 우리 내수 바이어들은 아직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며, “우선은 자가 공장이 없는 프로모션 업체들과 협업해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투입을 늘리기엔 환차손도 문제다. 공임을 달러로 줘야하고 베트남에서 가져오는 내수 물량은 수입이라 환차손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어서다.


베트남 정부의 락다운(LOCKDOWN, 움직임·행동에 대한 제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비자 발급을 한 달간 중단, 항공편도 6월까지 늘어날 기미가 없다.


베트남 외 미얀마,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생산처 기반 프로모션들도 공장 휴업과 폐쇄가 늘고 있다.


대중교통이 움직이지 않고 지역 간 이동을 경찰이 단속 중이라 공장 생산인력들이 출근할 수 없어 공장이 설 수밖에 없다. 국내 브랜드들이 이미 투입한 여름 물량도 스톱됐다.

 

이달 13일부터 4월 12일까지 이동이 제한된 필리핀에 남성 정장 오더를 넣은 S사 생산부서장은 “달리 방법이 없다. 4월 12일에라도 풀리면 다행인데 5월 전 남아있는 물량이 입고되지 못하면 여름 상품이라 내년으로 이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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