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위기의 다른 얼굴 - ‘혁명’
신광철의 패션비즈니스 차별화 전략

발행 2020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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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신광철 루이코리아 대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은 결국 글로벌 경제 위기를 촉발시키며 그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힘든 점은 극심한 실물 경기의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이다.


중국의 경제 마비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는 지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충격에 빠져들고 있다.


H&M, 넥스트, 토리 버치 등의 패션 브랜드들은 인건비 절감과 함께 값싼 실크, 직물, 면화를 이용하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건설해왔는데, 공급망 붕괴를 겪으면서 앞으로 몇 달 간 제품 부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패션기업 역시 중국 생산 소싱의 문제로 납기가 지연되고 베트남으로 공수될 원부자재 마저 제때 공급 받지 못해 신상품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마크업(M/U)을 포기하고 국내 생산처에 생산을 의뢰해 제품을 공급한다 해도 매출 저하로 자금 회전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역시 이번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올 한해 430억 달러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글로벌 타임즈에 따르면 전 세계 명품 소비액 3,030억 달러 중 약 40%를 소비하는 중국의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커머스와 SEE NOW, BUY NOW 기능의 디지털 솔루션을 찾고 있다. 프라다(PRADA)는 알리바바의 티몰 채널에 합류했고 벨기에 브랜드 델보(DELVAUX)는 중국 최초의 전자상거래 채널인 JD.com에 상품을 런칭했다. 그리고 중국 그룹 포선 소속의 프랑스 유명 브랜드 랑방도 럭셔리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세쿠와 제휴하여 SEE NOW, BUT NOW 기능으로 2020 FW 런웨이 쇼를 생중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패션쇼뿐만 아니라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디자이너들도 늘고 있다. 전 세계, 특히 중국은 AR, VR과 같은 기술 기반의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로 향후 패션쇼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게 되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이 소비자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중 하나가 되면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실제 이미 온라인에서 입지를 굳힌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패션 브랜드는 매우 탄력적인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계법인이자 컨설팅 업체인 델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라이브 스트리밍은 중국에서 급성장하는 산업으로 2018년 4억5,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리테일 업체의 옴니채널로의 변신은 이러한 상황에서 더 뚜렷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또 중국 남성복 브랜드 피스버드, 리닝, 보시뎅 등의 직원들은 11억 명이 매일 사용하는 위챗을 통해 고정 고객을 초대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그 비즈니스는 상하이 명품거리 화이하루쫑루(淮海中路)에 있는 iapm쇼핑몰도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위챗으로 눈을 돌렸고 베르사체, 토드, 생로랑, 클로이, 스텔라 매카트니 등 거의 70개 패션 브랜드가 개인 계정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각 브랜드를 위챗에서 추가해 최신 제품을 살펴보고 판매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문을 할 수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 역시 코로나19를 재앙이 아닌 혁신의 기회로 바라보면 어떨까. 언제나 그랬듯 위기는 ‘기회’라는 다른 얼굴을 감추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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