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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 패러다임이 바뀐다

골목과 어울리는 콘텐츠 만들어 진입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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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 패러다임이 바뀐다

 

골목과 어울리는 콘텐츠 만들어 진입

도산공원 주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도산공원 골목상권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 중이다.

골목 곳곳에는 갤러리, 카페, 레스토랑들이 가득하다. 인근 로데오 상권에는 빈 점포들이 꽤 있지만 도산공원 골목상권에서는 빈 점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최근에는 패션 기업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 블랙야크(대표 강태선)가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나우(nau)’의 신개념 플래그십 스토어 ‘나우하우스(nau haus)’를 오픈한데 이어, 이달 초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박철규)은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주목되는 점은 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판매에 목적을 둔, 대형 간판을 달고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직접적인 접근이 아니라 도산공원 골목상권과 어울리는 문화와 예술을 담은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가로수길, 삼청동 등 과거의 골목상권 진출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나우하우스’는 단순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넘어 전시, 도서, 공연, 식음료 등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 공터’로 기획됐다. 개방된 거리문화를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준지’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가든, 식음료, 전시 공간 등을 함께 꾸몄다. 또 지난 10년간의 컬렉션 중 스페셜 아이템을 선별, 재해석해 새롭게 선보였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팀장은 “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본연의 로컬 분위기가 사라진 골목상권들이 많지만 도산공원 골목상권은 다르다. 기업들이 골목과 어울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진입하고 있으며 문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산공원 골목상권의 대표적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퀸마마마켓’과 ‘쿠킹라이브러리’ 역시 그렇다.

‘오브제’의 강진영, 윤한희 디자이너가 기획해 선보인 ‘퀸마마마켓’은 편집숍과 문구, 서점, 카페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유익한 물건과 이것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쿠킹라이브러리’는 식음료, 라이브러리, 셀프 쿠킹이 진행되는 주방 등 쿠킹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담아낸 공간이다. 현대카드는 2013년부터 디자인, 트래블, 뮤직 등 테마별 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권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로컬리즘 강화, 골목상권의 활성화 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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