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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파워 컴퍼니의 ‘비밀’

발행 2019년 03월 07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파워 컴퍼니의 ‘비밀’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 그 중심에 있는 유명 호텔 39층. 도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세미나실에 국내 A패션업체 임원 10여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한다. 주제는 ‘7월, 8월 비수기 전략’, 이미 이틀 전부터 일본 거래선 현장을 돌며, 오더를 내고 다양한 협의를 마친 상태다.


패션업체라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했던 비수기. 평균적으로 1년 중 7월과 8월 매출 비중은 합계 10%. 이 수치를 어떻게 15% 이상으로 끌어 올릴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이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세미나의 강사는 이 문제를 같이 토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최고 전문가로 구성하였다. 현장에서 성장하고 경영 경력이 있는 강사가 전달하는 사자비의 편집샵 ‘Destination’, ‘Ron herman’, ‘La kaku’ 사례와 무인양품의 사례를 보면서 흥미로운 질의응답이 이루어지고,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특이할만한 점은 회장을 비롯한 고위 임원이 모두 함께 참석했고, 이 문제의 발제자가 최고 경영층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세미나 곳곳에 ‘30주에서 35주’의 숙명을 극복해보려는 의지가 가득 담겨 있었다.


시계를 돌려 2주 전, A패션업체 영업사원 50여명이 시나가와의 대형 세미나장에 모여 고객 관점의 영업 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했다. 쇠퇴 일로에 있는 일본 패션업계에서도 성장하고 있는 승자들이 취한 전략과 행동을 공부했다. 그리고 그들이 보유한 유통채널을 돌며 현장 분위기를 탐방했다.


필자는 현대백화점의 도쿄 주재원 출신이다. 5년간의 주재원 생활과 20년 이상의 도쿄 왕복을 통해, 도쿄 출장이 갖는 의미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런 필자가 앞, 뒤의 사례처럼 2주 사이에 현장 영업사원과 최고 임원들이 대거 도쿄를 방문해서 현장을 체험하고, 세미나를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적극적인 경영을 펼칠 수 있는 A사의 역량에 감탄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연휴 기간을 이용하고, 휴일을 활용하는 방식도 놀라웠다. 개인적인 휴일 반납은 물론, 회사에서도 연휴 기간이나 휴일은 비행기 티켓이나 호텔비 등 경비가 평일에 비해 월등히 비싼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A사는 국내의 대표적인 패션업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다. 그러나 이익이 많다고 당연히 교육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경험적으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경영자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해외 출장 교육은 더욱 그렇다. 필자는 이번에 두 차례의 A사 도쿄 세미나를 보면서, 강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가를 실감했다. 그리고 왜 A사가 패션 사관학교인가도 알게 되었다. 


A사와의 도쿄 세미나 경험은 실은 2015년에도 있었다. 당시 30여명의 임원 모두를 도쿄로 이동시켜서, 3박4일의 세미나와 현장 방문을 실행했었다. 패션, 온라인, 유통의 3개 부문을 다각화의 축으로 실행하려는 전략 세미나를 위해 ‘오니시 히로시’ 이세탄백화점 사장을 필두로 최고 강사를 초빙해서 참가자 눈높이를 높였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많은 비용이 투자됐다.

 

그러나 회사가 추구하려던 목표 ‘패션, 온라인, 유통’ 의 3각축이 훌륭한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을 보면, 이 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경영자가 갖는 교육 철학이라고 본다. 강한 회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제를 인식하고 풀어 나가는 방식이 누적되면서 회사가 발전하고 강해진다. 업계의 리딩 회사가 되려면, 적어도 예의 숙명과 같던  ‘7, 8월 비수기 극복’과 같은 테마를 테이블에 올려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 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회사라는 명성 뒤에는 이러한 남모르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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