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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박해영기자
한국發 이토추를 기다리며

발행 2016년 11월 2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한국發 이토추를 기다리며



최근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인 GBG-CAA(GBG와 CAA가 합병)와 WME-IMG(WME와 IMG가 합병)의 국내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왜 이들과 같은 대형 매니지먼트사를 키우지 못했는가를 반문하게 됐다.
지난 30여 년 동안 국내 라이선스 전문 업체들은 브랜드 중개 거래라는 단순 업무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매니지먼트사는 패션은 물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F&B 등으로 프로퍼티의 콘텐츠 확장에 노력했다. 브랜드는 마켓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IMG의 경우 스포츠매니지먼트사로 출발했고, 이후 선수들의 초상권, 더 나아가 선수들을 브랜딩하면서 브랜드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손을 뻗게 됐다. 아놀드파마, 잭 니콜라우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지난해 IMG의 협력사들이 벌어들인 연간 수입은 10조대에 이른다. 이처럼 프로퍼티는 한계가 없다. 틀을 깰 필요가 있다.
국내 유명 스포츠 선수, 더 나아가 MLB와 같은 프로 대회인 ‘KBO’, ‘KBL’로도 충분히 브랜딩 가치가 있다. 화장지 ‘모나리자’, 전동 의자 ‘바디프렌드’ 등도 패션 브랜드로서의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한국 업체들은 한류 열풍이 불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브랜드와 스타를 두고도, 사드배치에 따른 한류 금지령이 내려질 때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다.
송중기, 지드래곤, 소녀시대 등이 얼마든지 브랜딩 될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냥 엔터테인먼트사 사옥 1층 요우커들을 대상으로 연예인 이름을 붙인 먹거리로만 팔리고 있는 신세다.
다행히 이제라도 일부 라이선스 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토종 브랜드의 해외 세일즈 대행을 시작했다.
일본 이토추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일본 5대 상사는 처참한 실적을 올렸지만 이토추만이 유일하게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부분 선박, 자원개발, 식품 등에 투자를 했지만 이토추는 무형의 자산, 브랜드 라이선스 중개 사업이나 상표권, 무역사업에 더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LF가 최근 그간 직수입한 요시삼라, 벤시몽 등을 라이선스로 전환하고 전문매니지먼트 사업에 손을 뻗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토추와 같은 비즈니스 전략을 구현하려고 하는 포석인지 모른다.
한국의 브랜딩 능력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디렉터 출신 김성민 사장은 RV 자동차 ‘지프’를 세계 최초 패션 브랜드로 성공시켰고 다큐멘터리 채널인 ‘디스커버리’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국내 업체에 의해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브랜드 중개상을 뛰어넘어 콘텐츠형 브랜드를 발굴하고 업체에 역제안하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한국발 이토추의 출현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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