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기자의 창 - 박해영기자
도덕성에 무감각한 경영현장의 인사관리

발행 2016년 10월 2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도덕성에 무감각한
경영현장의 인사관리



최근 한 패션 행사장에서 친분이 있는 두 대표를 소개해 줄 일이 있었다.
직수입과 내셔널 브랜드를 운영하는 두 대표는 40대로 패션 사업을 시작한 지 채 10년이 안됐다.
처음 만난 이들이었지만 같은 경영자로 고충을 얘기하던 중 생산 공장 중간 관리자를 잘 못 만나 회사 문 닫을 뻔 했다는 스토리가 마치 짜 맞춘 듯 동시에 두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대표를 만났다.
중국 광저우에 다년간 체류하며 생산에 대해 누구 보다 전문가가 됐다는 신발 업체 대표는 최근 생산 소싱에 대한 고민에 많다고 털어놓았다.
오래 된 파트너사 공장에서 일으킨 말썽 때문에 매장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10여년 전 이야기다. 백화점 출신 한 인사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지위로 한 패션 업체에 입사했다. 당시 그는 유통가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일만한 불명예 퇴직을 당한 당사자였다.
그를 입사 시킨 패션 업체 회장은 그의 흑역사를 전혀 모른체하며 채용했지만, 그는 이내 이전과 동일한 행각을 벌여 결국 내 쫓겨졌다.
한 업체의 영업 직원은 지속적으로 점장, 매니저들에게 뒷돈을 받다가 적발 됐고, 한두번의 패널티를 받고 지속적으로 회사를 다녔다.
하지만 그의 못된 질주는 멈추질 않았고 결국 회사는 그의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회사가 퇴직을 결정하기 전부터 자신을 PR하며 취업 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했다.
사람이 일으키는 문제는 사람들이 모이는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예방하는 가에 있다. 하지만 앞서 거론한 업체들 중 재발을 막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경우는 10%도 안됐다.
이상하리만치 개인의 비리에 관대한 패션 업체 오너들이 많은 이유는 뭘까. 일만 잘 한다면, 혹은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면(점주나 판매사원이 입는 피해는 회사의 피해에서 대부분 제외된다) 상관없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훨씬 빨리 전염된다. 부도덕은 암세포처럼 확산의 속도도 빠르다. 회사와는 상관없다 여긴다면 그것은 방임이다.
실수한 사람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 위한 의도라 하더라도, 재발을 방지할 가이드 라인이나 정책은 마땅히 세워져 있어야한다.
도덕성이 결여된 회사가 과연 오랫동안 고객의 마음을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한번쯤은 제대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영업 현장에서 시작된 비리가 생산으로, 구매로 퍼질 때 나타날 손실을 나몰라라 할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기업의 체질로도 직결된다. 소비자는 질 떨어진 서비스와 상품을 받아들게 될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경영자가 사람을 못 믿는 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위험한 것은 무턱대고 사람을 잘 믿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