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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가든파이브 대표
콘텐츠 자산의 최적화

발행 2016년 08월 0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콘텐츠 자산의 최적화


커피 브랜드가 세상에 넘친다. 커피점이 계속 문을 열고, 대형 체인은 강남에 플래그 스토어를 설치하여 위세를 뽐낸다. 심지어는 편의점 커피와 방판 커피도 한 몫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커피 가격이다. 와인이나 위스키의 경우에는 품질과 년도에 따라 가격이 설정되는데, 커피는 그렇지 않다. 대개 커피의 품질에 관계없이 판매하는 점포의 격에 따라 가격이 설정된다. 호텔, 전원풍 카페, 도심 체인점 등 입지에 따른 임대료와 분위기가 가격을 좌우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커피점은 차별적 요소를 내세워 등장하고, 소비자는 유행처럼 브랜드 교체 빈도를 높이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일본은 커피의 시대 구분을 4세대로 분류한다. 1960년대 커피 수입자유화, 1970년대의 커피 전문점붐, 1990년대 로스팅 체인점 붐과 스타벅스 등장, 2010년대의 편의점 추출 커피붐이 그렇다. 4세대 편의점 100엔 커피는 이미 국민 브랜드가 되었다. 편의점 커피는 2013년에 최고 히트 상품으로 뽑힌 이후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2015년에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3개사의 판매량이 무려 15억 잔이었다. 매출로 환산하면 약 2000억 엔이다. 편의점 커피가 이렇게 인기를 누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약 13%의 높은 원가율에 맛이 있으니 단골이 많은 거다.
한편으로 유행처럼 샌프란시스코 브랜드 커피도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오야마의 이 커피점에 줄을 서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대개가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어느 블로거가 지적한 것처럼 국내에 없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서 먼저 경험하고 사진을 올리려는 욕구를 감출 수 없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SNS의 영향인데, 요즘 국내에 들어오는 대다수의 식음 콘텐츠는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열풍으로 브랜드 라이프사이클 단축 현상을 야기한다.
최근 들어 미드에 등장하는 브랜드가 서울에 개점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서울의 위세가 높아지면서 ‘아시아 10호점’에서 ‘아시아 3호점’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국내 최초 도입 욕구를 가진 다양한 벤더와 백화점 콘텐츠팀이 세계의 브랜드를 직접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강남 개점 때, 줄을 세워 화제가 된 미국산 버거의 경우에는 2015년 11월 도쿄 1호점에 이어 2016년 4월 2호점, 그리고 2016년 7월 3호점을 서울에 개점했다. 3호점의 개점 간격도 도쿄, 서울의 시차가 크게 단축되었다. 그러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아시아 3호점이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질 수 있는 단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뉴욕 컵케익이 등장했을 때도 3년 뒤의 인기 하락을 예상했었다. 초창기의 화제성과 줄이 계속 가지 않음은 도쿄에서 이미 많은 브랜드가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에서는 이미 미국산 버거의 줄이 없어지고 있다.
비즈니스 적으로는 편의점 커피의 개발, 운영이 샌프란시스코 브랜드의 도입보다 훨씬 유효한 자산임을 인식해야 한다. 국내 최초 도입도 중요하지만, 본업과 조화로운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화제성보다는 결국에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그에 대응한 콘텐츠 자산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 김인호 가든파이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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