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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코리아 패션 포럼 -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인터뷰
“카페24는 패션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 기업온라인 패션 세계로 함께 가시죠”

발행 2016년 05월 31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2016 코리아 패션 포럼 -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인터뷰

“카페24는 패션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 기업
온라인 패션 세계로 함께 가시죠”

제도권 패션업계는 온라인 대박 신화의 주인공 ‘스타일난다’에 대해서는 제법 알지만, ‘스타일난다’의 쇼핑몰 구축과 마케팅, 해외 진출을 함께 한 카페24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을 모른다는 것은 여전히 온라인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는 말과도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카페24 쇼핑몰 솔루션을 사용해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이 무려 100만개, 이들의 연간 거래액은 작년 기준 약 4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전문몰 거래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수치다. 국내 전자상거래 수출액 1조원 중 카페24를 통한 수출액은 1천억원이다.
그런데 전체 거래액 중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온라인 패션의 세계는 카페24의 기반 위에 세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카페24는 누구나 전자상거래 사업을 손쉽게 시작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더 자세히 소개하자면 호스팅 서비스를 시작으로, 결제, 배송, 온라인 마케팅, 외국어 번역(역직구 혹은 해외 진출 시), 해외 종합몰 입점, 심지어 관련 교육 등이 가능하다. 이 모든 업무를 조직을 직접 만들어 진행할 경우의 인적, 물적 비용을 단순 계산해 봐도 이 회사가 구축한 플랫폼의 가치가 대략 와 닿을 것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문외한일지라도 옷만 잘 만든다면 다른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카페24를 통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호스팅 비용과 부가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만 받을 뿐 쇼핑몰 개설은 무료다. 카페24를 거쳐 만들어진 쇼핑몰의 거래액이 4조원을 넘기도록 이 회사의 매출액은 900억원(작년 기준)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를 인터뷰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카페24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그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바가 있어서였다.
제도권 패션 업계가 “이제 패션 사업으로 재미 보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이 시점에 IT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업계는 패션이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 온라인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이 패션이라고들 하지만 과연 여전히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러한 물음으로 시작된 인터뷰에서 이재석 대표는 단호하고 명쾌한 답을 선뜻 내놓았다.
“세계 1조 달러의 패션 시장을 한국이 다 장악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한국적인 패션이 세계에서 두루 통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더 흥미로운 점은 IT기업의 경영자인 그가 패션을 단순 ‘옷’의 개념을 떠나 인간 삶과 인식의 변화를 토대로 해석하고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계 패션 흐름 바뀌며 K패션이 주류될 것”

이 대표는 “한류가 25년 됐지만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이다. 그 전까지 한류는 가볍고 깊이가 없고 반짝하다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바로 그렇게 트렌디하고 스트리트한 광의의 패션이 점차 세계 패션을 이끄는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논리에서 보자면 온라인 패션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고, 따라서 카페24의 성장 가능성 역시 무한대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삶의 양식이 바뀌고 옷의 의미도 바뀌었다. 브랜드로 자신을 표현하던 시대가 가고 스타일로 표현하는 시대다. 세계 패션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는 한국이 가장 뛰어나다. 브랜드 즉 아이덴티티는 약하지만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것은 한국이 가장 잘 한다. 한류의 부상도 그러한 맥락과 닿아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일까. 이 대표는 “카페24는 패션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 기업”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기업이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우리가 제공하고 고객사들은 인간이 하는 창의적인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문명의 발달이 가치로운 이유는 문명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의 창의, 인간 중심의 가치에 더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핸드폰에 카메라를 달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시대에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중요해진다. 패션 스타일에서의 최고 천재들과 그들을 이해하는 카페24의 아티스틱한 플랫폼이 만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했다.
온라인 세계에 대해 여전한 제도권의 인식 부족, 혹은 세대 단절에 대해서도 단호한 답이 돌아왔다.

“IT 기술과 패션이 만나 부가가치 극대화”

이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을 펼쳐 온 기업들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잘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브랜드 쇼핑몰을 오픈했는데, 이것을 어떻게 홍보하고 사람들이 오도록 해야 할지 기존 기업들은 알 수가 없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트렌디하기 때문에 시시각각 바뀌어야 하고 온라인 상에서의 마케팅 역시 트렌디하다. 이것을 기업의 내부 조직과 비용으로 쫓아갈 수 있을까. 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늦은 후가 될 것이다. 바로 카페24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카페24의 특별함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큰 것은 바로 전문몰 즉 브랜드몰을 ‘브랜딩’한다는 측면이다. 연간 회원 400만명을 보유한 카페24 입장에서 보자면 자체 플랫폼 비즈니스를 욕심낼 만하지만, 이 대표는 본질에만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 브랜드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일을 돕는 서비스라는 본질 내에서 17년간 그 영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해 왔다.
지난해 기준 900억원 매출을 낸 심플렉스가 900명의 직원을 거느린 이유는 고객사가 클릭만 하면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는 조직 세분화, 전문화를 진행해 온 탓이다.
이 대표는 “유통 즉 플랫폼의 시대는 금방 간다. 앞으로는 콘텐츠의 힘이 더 강력해지는 시대가 온다. 브랜드몰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카페24는 종합몰이나, 글로벌 플랫폼에 상품을 납품하면 끝인 존재가 아니라 쇼핑몰 하나하나가 브랜딩 되고 성장하는 일을 가치롭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플랫폼 아닌 콘텐츠 힘 세진다”

두 번째는 역직구와 해외 진출 등 글로벌 온라인 비즈니스로의 확장이다.
요즘 흔히들 중국을 겨냥한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자체 온라인몰에 브랜드를 입점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많지만, 카페24는 브랜드 온라인몰의 역직구(해외 고객이 물건을 사가는 경우)를 돕는다. 5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해외 배송과 결제, 각국의 통관 제도, 현지 마케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일난다’와 같은 히트작은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G생활건강같은 대기업부터 ‘믹스믹스’, ‘임블리’, ‘츄’, ‘에이프럴스킨’, ‘가발나라’까지 해외 진출에 성공한 경우만 수십 곳에 이른다.
이 대표는 “중국만 놓고 보면 한국이 제일 유리하다. 중국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명 짝퉁, 모조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브랜드는 카피하기 쉽지만 트렌디 즉 스타일리시한 것은 카피하기 어렵다. 역설적으로 트렌디가 하는 짝퉁은 짝퉁이 아니다. 한국이 진출하기에 퍼펙트한 시장”이라고 말한다.
카페24는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티몰, 일본의 라쿠텐 등 해외 유명 온라인 몰과 제휴를 체결하고 진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마케팅도 현지 전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진다. 중화권과 영어권, 일본 등 각각의 권역별로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이 60여 곳이고, 해외 지사 6곳을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나는 계획을 말하는 것을 싫어한다. 지금 하는 것을 잘하자는 게 평소 철학이다. 직원들에게도 계획을 요구하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매년 1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뽑으면서 학력이나 이력을 받아본 적도 없다. 다만 일단 함께 하게 된 직원들과 하루하루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설명하는 기술에 대해 엄청나게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카페24의 이야기는 오는 7월 7일 본지와 말콤브릿지가 공동 주최하는 ‘코리아패션포럼(KFF 2016)’ 세 번째 세션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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