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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유니클로의 착각

발행 2016년 05월 1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유니클로의 착각


고객에게는 각자의 브랜드에 거는 ‘기대가치’라는 게 있다.
어떤 브랜드는 급격한 가격인상을 단행하더라도 변함없는 판매량을 이어감은 물론 몇 달을 기다렸다가도 구입하는 반면, 또 다른 브랜드는 약간의 가격인상에도 매출급감을 경험하게 된다. 전자는 브랜드가치가 가격가치보다 높은 쪽이고 후자는 브랜드가치보다 가격가치가 높은 쪽이다.
브랜드가치가 높은 브랜드는 도도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도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품질대비 가격에 먼저 신경을 써야함을 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두해동안 약 15%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후 유니클로는 매출 및 순이익이 현격히 떨어지고 주가폭락사태까지 겪게 되었다. 급기야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가격인상을 실수라고 시인하며 지금부터는 가능한 최저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간 유니클로가 가치혁신기업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대비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여 사람들의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는 건전한 기업철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기업철학으로 인해 유니클로는 해마다 가격대비 질 좋은 상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끊임없는 구매로 화답해 주었다.
하지만 많은 고객이 유니클로를 찾게 되고 세계적인 SPA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자 기업철학은 슬며시 사라지고 아베노믹스와 같은 정치적인 경제활동의 제물이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품들이 히트를 치고 있다. 판매된 감자칩 상품을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100배 높이가 될 만큼 이라고 하니 그 인기를 가히 짐작할 만하다.
순수히 품질대비 가격 경쟁을 해서 매출이 점차 커지고 있다지만 그 이면에 대형할인점이라는 믿을 수 있는 거대유통회사의 브랜드가 힘을 실어준 것이 사실이다.
대형할인마트가 아닌 일반 동네슈퍼에서 가격이 저렴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했다면 반응이 그만큼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국내1위 대형할인마트라는 엄청난 브랜드를 등에 업은 노브랜드(?)는 괜찮은 아이템만 개발하면 얼마든지 히트 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마트가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믿고 가격경쟁을 등한시한 노브랜드 제품들을 내놓았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유니클로는 믿을 수 있는 SPA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명성이 있기까지 브라탑, 히트택 등 우수한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음으로서 그로 인한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가격대비 좋은 제품으로 기대에 부응했기에 소비자들이 유니클로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진 반면, 새로운 가치소비를 일으킬 상품개발보다 가격인상에 집중하는 유니클로에 대한 실망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SPA 브랜드에게 명품브랜드의 가치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이 SPA브랜드에 요구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한번 떠난 단골손님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 장창식 대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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