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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에버레인’의 깊어지는 고민

발행 2019년 06월 13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100달러로 내렸던 캐시미어 스웨터 124달러 환원 불가피
프레스먼 “캐시미어·실크 등 특화 원자재 관세 예외 청원”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에버레인(Everkane Inc)은 온라인 판매로 시작한 미국의 스타트업 혁신 패션 기업이다. 제품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모든 단계의 원가를 소상하게 공개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창업자 겸 CEO인 마이클 프레스먼(Michael Preysman)은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나 카네기 멜론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공학도다.


졸업 후 벤처회사에서 일했다. 원가 8달러에 불과한 티셔츠가 60달러를 호가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고 패션업에 뛰어들었다. 2010년 그의 나이 25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에버레인을 창업했다.


원가가 8달러면 판매 가격이 16달러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창업 동기다.


또 소비자들은 자기가 입는 옷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생산 원가를 포함한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알리는 투명 경영을 창업 이념으로 내걸고 있다.


신생 기업답지 않게 친환경 패션에도 앞장서 지난해에는 3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든 아웃웨어 컬렉션 ‘리뉴(Re-New)’를 런칭, 구매 대기자가 3만8천 명이나 몰리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수년 내에 버진 플라스틱 소재를 100%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이 같은 배경의 에버레인 대표 마이클 프레스먼이 최근 뉴욕 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적용에 따른 제품별 원가 상승 내용을 공개하고 그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에버레인이 공개한 아이템 가운데 여성용 캐시미어 스웨터의 경우 하청 공장에 지불하는 생산비용 43.95달러, 운송비와 관세 2.26달러 등 생산 원가가 46.21달러에 54%(53.79달러)의 마진을 포함해 소매가격 100달러다.


하지만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면 관세 부담이 11달러로 늘어난다. 54%의 마진율을 유지하려면 소매가격은 124달러로 오르게 된다.


에버레인의 여성용 캐시미어 스웨터 가격은 지난 2012년부터 125달러를 유지해 오다 국제 캐시미어 가격이 16% 내리자 이를 제조 원가에 반영해 소매가격을 100달러로 내렸다. 지금도 같은 가격이다. 공교롭게도 추가 관세로 가격 인상이 단행된다면 2016년 이전 가격대로 환원되는 셈이 된다.


25%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마진 54% 유지를 전제로 남성 치노 팬츠는 현재 68달러에서 6달러 관세가 추가돼 82달러, 여성 앵클 슬랙스는 4달러 관세가 추가돼 61달러, 여성 면 스웨터는 50달러에서 4달러 관세가 추가돼 60달러로 각각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공개됐다.


에버레인은 지금도 캐시미어 스웨터 4%, 앵클 여성 슬랙스(50% 이상 면 소재) 등에 대해서는 16.6%의 관세를 물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레인 프레스먼 대표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기업들은 추가 관세 시행에 대비해 항공 운송 등으로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일시적 방편일 뿐만 아니라 해상 운송 비용이 아이템 당 0.5달러에서 1.5~2달러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공장 이전을 주문하지만 에버레인과 같은 대기업이 아닌 업체들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했다.


에버레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으로 일부 생산기지를 옮겼지만 캐시미어는 몽고가 주산지이고 실크 등은 중국산을 알아주기때문에 중국을 떠나서는 제품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에버레인은 창업과 더불어 원가 공개를 소비자들과 약속하고 출발했기 때문에 추가 관세시행에 따르는 가격 변동 내용을 소상하게 밝힐 생각이지만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다 보면 그만큼 판매가 줄어들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또 프레이스먼 대표는 캐시미어, 실크와 같이 중국에 특화된 원자재에 대해서는 추가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정부에 청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두 거인의 싸움에 투명 경영을 다짐하는 에버레인의 모습은 너무 작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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