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11월 29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1년 고급 메리노 울 kg당 21달러로 ‘껑충’
보토 주세페 등 울 공급 업체 공급가 7~8% 올려
세계 메리노 울의 주산지인 호주에 오랜 기간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난 1년간 가격이 꾸준히 오른데 이어 관련 제품의 도소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호주산 고급 울 현물 가격은 kg당 21달러로 1년 전 16달러보다 5달러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를 반영해 명품하우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막스마라 등에 메리노 울 직물을 공급하고 있는 이탈리아 의류 메이커 보토 주세페(Botto Giuseppe)는 지난 한 해 동안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고 스위스 스포츠웨어 라벨 무버는 메리노 울 티셔츠 리테일 가격을 15% 올렸다.
보토 주세페는 슈트 등에 사용되는 울 플란넬 직물 가격을 미터 당 18유로에서 19.50유로로, 무버는 순 메리노 울 티셔츠 소매 가격을 65유로에서 75유로로 올렸다.
실리콘밸리 기술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울 스니커즈 올버드(Allbirds), 이탈리아 명품 하우스 제냐(Zegna) 등에 텍메리노(Techmerino) 상표의 메리노울 직물을 공급하고 있는 이탈리아 의류메이커 레다(Reda)도 인상을 결정했으나 인상 폭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 오레곤 주 소재의 격자무늬 울 셔츠로 이름이 알려진 펜들턴(Pendelton)의 존 비숍 대표는 양모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울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펜들턴은 나이키의 격자무늬 울 스니커즈 생산 협력 업체다.
스웨덴 패스트 패션 H&M은 울 혼합 소재의 스웨터, 코트 등의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울 혼합 비율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국제 양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세계 수요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호주의 주산지 동부지역에 지난 3년간 가뭄이 계속돼 생산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스포츠웨어 등 액티브웨어 부문에서 인조섬유를 대체해 고급 메리노 울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