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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日 시타테루의 혁명 우리도 주목해야 한다

발행 2018년 11월 16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선희 기자] 일본의 제조업 부활이 화제인 요즘 ‘시타테루’사의 사례는 혁신이란 결국 시대정신에서 탄생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2014년 창업한 시타테루는 일본 전역 250여개 봉제공장과 제휴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각 공장의 강점과 매일의 업무량을 파악해 발주처와 공장을 연계해 준다.


이를테면 당신이 코트 100장을 꿰맬 공장을 지금 당장 찾아야 할 경우, 시타테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코트 임가공에 능한 공장과 작업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40세에 시타테루를 세운 고노 히테카즈 사장은 ‘클라우드 소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창업 3년 만에 시타테루를 통해 주문하는 기업이 4천 곳을 넘어섰다.


소형 봉제공장들은 다시 일거리가 늘자 고용을 늘렸고 내수 제조의 붐업이 일고 있다고 하니, 모바일 기반의 일개 스타트업 기업에 의해 패션 밸류체인의 혁신이 일어난 셈이다.


언제부턴가 국내에서 봉제업 육성은 정부 산하 기관과 지자체 섬유 패션 관련 부서, 민간 협단체의 단골 사업 중 하나가 되었다. 이름도 다 열거하기 어려운 단체와 지자체들이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신진 디자이너 지원 사업만큼이나 봉제업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봉제업 관련 전시회, 패션쇼 소식이 연일 신문사로 날아들고 있다. 봉제업이 국내 제조 기반의 초석임은 틀림없고, 스몰 콘텐츠와 1인 창작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시대의 흐름을 보면 그 중요도는 점차 더해 질 것이다.


다시금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개성공단만 하더라도 중견급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소규모 물량을 속도감 있게 쳐낼 수 있는 국내 봉제업의 역할을 소화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의산협 등은 수년전부터 봉제업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벌여 왔다. 그 중 핵심이 되는 부분은 국내 생산처를 원하는 메이커와 오더를 원하는 봉제 공장을 이어주는 일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부상한 수많은 소형 브랜드들은 국내 임가공이 절실하고, 제법 규모가 큰 제도권 브랜드들도 근접 생산을 통한 소싱 밸런스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공장들은 오더가 없어 메말라가고 메이커들은 국내에 옷을 꿰맬 곳이 없다고 아우성치는 세월이 수년이다.


의산협은 수년전 국내 봉제 공장 실태에 대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인력의 노후화와 고용 불안, 너무 낮은 생산능력을 가진 곳들의 비중이 높다는 결과가 있었을 뿐 끝내 전수 조사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일부 공장들에 온라인 브랜드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오더량이 늘어 양측이 윈윈하는 희망적인 사례들이 있기도 했지만 좀처럼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쯤 되면 왜 결과 없는 ‘사업’들이 반복되는지, 왜 결과는 없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도 묻지 않는 상황이 더 이상할 지경이다. 그래서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전시 사업 중 하나일 뿐인가 하는 의심을 거두기 힘들다.


정책을 입안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재래식 방법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각 단체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눈이 멀어 있다면, 그마저도 요원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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