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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뷰티’ 파워, 세계가 주목하다
스타일난다 5천억 매각의 일등공신 ‘화장품’

발행 2018년 09월 10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4년 새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 4배 증가
패션 업계, 의류 대신 뷰티로 해외 공략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올 4월 패션업계에 빅뉴스가 날아들었다.

 

스타일난다를 운영 중인 난다가 프랑스 그룹 로레알에 5천억 원 이상의 금액에 인수됐다. 몸값을 크게 높인 일등공신은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 난다의 소식은 커져가던 화장품 사업에 대한 패션업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패션업체가 화장품으로?’라며 대단해 하지만 산업군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당연해진지 오래고, 유관산업군인 패션이 화장품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 되었다.

 

세계적으로 패션 시장은 어려워진 반면 화장품 시장은 3~4%의 신장을 계속하고 있다. 세계 화장품 시장 규모는 4450억 달러(497조 원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70억 달러(30조 원대)로 알려져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K뷰티’의 인기로 특히 성장세가 높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산업은 연간 생산액이 2013년 7조9720억 원에서 2017년 기준 13조1515억 원으로 늘었다. 두 배에 육박한다.

 

수출 금액은 2013년 1조4445억 원에서 2017년 5조5652억 원으로 증가했다. 4배 가까이 커졌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 OEM 전문 업체들에 글로벌 브랜드 생산이 몰리고, 국내에서 시작된 에어쿠션을 글로벌 브랜드가 따라 출시할 만큼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타일난다의 ‘3CE’를 비롯해 임블리의 ‘블리블리’, 랩코리아의 ‘랩코스’, 제이엔지코리아의 ‘시에로 코스메틱’, 보끄레머천다이징의 ‘라빠레뜨뷰티’ 등이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등지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내수 한계로 해외 공략이 불가피한 패션업계 입장에서는 패션보다 진입이 쉬운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노석지 ‘랩코스’ 총괄 부사장은 “우리나라가 뷰티에 관해서는 히스토리와 헤리티지, 오리지널리티가 있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성공확률이 대단히 높다.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다면 한국적인 요소에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더해, 오리진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제2의 스타일난다가 나올 수 있을까.

중국이 화장품을 수입한 나라 1위가 한국인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지름길로 K뷰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일난다에 앞서 작년 ‘AHC’를 전개하는 국내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를 네덜란드의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3조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카버코리아 매출은 5200억 원(영업이익 1725억)이다.

 

지난 7월에는 ‘닥터지(Dr.G)’를 운영 중인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스위스 대형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매각됐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본이 계속 K뷰티에 몰리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 브랜드를 가져다 파는 방식을 넘어 브랜드를 만들거나 한국 브랜드를 인수해 직접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코멘트 - 신재경 인핸스비 이사

(※인핸스비:뷰티 컨설팅&제품개발 전문 업체)


“뷰티도 스타일의 일부라는 신선한 접근에 마니아 열광”

中 왕홍 마케팅 성장 원동력

 

스타일난다의 ‘3CE’는 출발부터 달랐다.

 

온라인 팬심을 기반으로 한 ‘소셜 셀링’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아이템이 특이하거나 굉장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스타일 아이콘으로 등극한 김소희 대표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는 아이템이라는 것에 팬들은 빠르게 반응했다.

 

보여주는 방식도 화장품 업계와 달랐다. 당시 얼굴의 색상표현, 색조의 발색에 중점을 둔 뷰티 광고와 달리 패션 역량을 발휘한 화보 형식으로 어필, 소비자들은 ‘스타일을 산다’는 느낌으로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고 더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무엇보다 중국 ‘왕홍(网红)’ 마케팅을 일찍부터 적용한 것이 엄청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블로거,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홍보가 주가 됐던 뷰티업계와 달리, 판매에 포커싱 된 인플루언서 ‘왕홍’을 적극 활용해 중국 내 잘 나가는 인플루언서들이 스타일난다 제품을 쓴다는 인식이 퍼져 나갔다.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갖게 된 큰 이유가 ‘젊은 사람들이 홀릭하는 브랜드’, ‘큰 시장인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라는 점이었다.

 

화장품업계에서 스타일난다는 다른 DNA를 가진 돌연변이다.

 

자신의 브랜드가 가진 코어(core)를 정확히 알고, 패션 노하우의 강점을 스타일난다만의 방식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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