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패션 업체, 新生 보다 투자-인수합병으로 ‘턴’
자체 신규 런칭 지양… 기성 브랜드 인수로 선회

발행 2018년 08월 13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캐릭터 DNA 없는 주식투자式 M&A 우려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패션 및 유통 기업들이 신규 브랜드 사업 보다 투자나 인수합병에 집중하고 있다.


더구나 시중 금리가 낮아 자금이 기업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보수적 사업을 펼쳐 왔던 중견사는 물론 신흥 기업까지 다양한 종목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를 진행 중이다.


‘루이까또즈’ 태진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인 전상우 대표는 경영학도 출신으로 투자와 인수합병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2016년 LX인베스트먼트를 주도적으로 설립했고 이후 트래블메이트 인수 외 온라인, 브랜드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향후 디자이너 생태계 구축 사업에 대한 투자도 구상 중으로 상당수의 스타트업 브랜드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방울은 하반기부터 R&D팀의 역할을 강화한다. 주로 온라인 기반의 쇼핑몰, 스트리트 브랜드 등을 선별해 투자하거나 인수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신규 사업 보다는 작지만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를 리서치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공략 대상은 주로 온라인, SNS 유통 브랜드다.


‘부기베어’를 전개 중인 부산 기반의 신발 기업 C&K도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2년 전 슈즈 유통 전문 기업 투비스코리아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패션그룹형지, 미국 JBJB글로벌과 공동 투자해 합작사 코나이를 설립해 ‘까스텔바작’ 슈즈를 내년 하반기 런칭 한다.


슈퍼홀릭도 패션 업체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토박스코리아에 2015년 1억6천만 원을 투자했고 스팩을 통해 상장하며 지분을 처분해 100배가 넘는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 외 패션 기업은 선글라스 ‘라피스센시빌레’, 유니섹스 캐주얼 ‘인스턴트펑크’에 각각 100억씩 투자를 진행했다.


자사가 전개 중이던 영국 레인 부츠 브랜드 ‘헌터’ 등 슈즈 사업에 대해 법인을 분리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투자 방식에 다소 변화가 예고된다.


내달 중 그간 보기 어려운 뉴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며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실력을 갖춘 브랜드를 인큐베이팅 하는데 포커싱 한다. 마케팅, 재무 등은 인하우스로 갖추고 있는 만큼 지원사격을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 신발 업체들의 투자 사례도 적지 않다.


‘수페르가’를 전개 중인 브랜드네트웍스는 초창기 카파코리아 민복기 사장의 투자로 시작, 높은 수익률의 투자금이 회수된 경우다. ‘엑셀시오르’를 전개 중인 브랜드랩도 민복기 사장이 투자해 설립됐고, 현재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외 ‘밸롭’을 전개 중인 지티에스글로벌은 지난달 브레인콘텐츠로부터 30억 투자를 유치했다. 슈즈 멀티숍기업 중에서도 슈마커는 영국의 JD스포츠와 합작 투자를 이끌었다.


윙스풋코리아 등 슈즈멀티숍 기업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다.


사세확장에 공격적인 코웰패션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명분으로 인수와 투자를 강화 중이다.


듀오 디자이너 슈즈 ‘헬레나앤크리스티’의 주식 65%를 사들였고, 디자이너 핸드백 ‘이카트리나 뉴욕’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코스닥 상장한 엠코르셋도 외형확장을 위한 투자나 인수가 공격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수면위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부 기업 역시 100억 미만 규모의 비주류 브랜드 기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례적 케이스도 종종 눈에 띈다. 최근 콘택트렌즈 전문 프랜차이즈 ‘오렌즈’, 선글라스 ‘카린’을 전개 중인 스타비젼도 VIG파트너스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리틀클로젯’을 전개 중인 스타트업 기업 CMI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벤처캐피탈 4곳에서 5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온라인 시계 편집숍 ‘타임메카’를 전개중인 트랜드메카도 천억 원의 빅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열풍 속에 몇 가지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패션 마켓의 극단적인 양극화나 개성 상실을 들 수 있다. 요즘은 수십억 원대 연 매출을 올리는 패션 기업들 상당수가 매각이나 투자를 목표로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 공급이 넘쳐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브제, 쿠론, 지니킴, 슈콤마보니, 자뎅드슈에뜨, 구호 등 투자받거나 인수된 상당수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디자이너들은 기업과 결별을 택했다. 기업들이 원조 디자이너의 DNA를 얼마나 유지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영권 분쟁도 난제다. 투자 이후 사실상 최대주주나 경영권 교체가 된 경우도 많다. 실제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금을 수혈한 편과 브랜드 빌딩을 한 편이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자 기업은 일종의 가성비를 갖춘 기업을 찾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를 원하는 기업 역시 쇼잉 보다는 핵심 역량을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패션 투자가 진화할수록 솎아내기도 쉬워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