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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OEM 수출에 먹구름이 몰려 온다
美 오프라인 리테일 침체로 글로벌 직거래로 돌아서

발행 2016년 10월 07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의류 OEM 수출 업체들의 올 실적 전망에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다.

글로벌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 무역 장벽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최근 환율 변동 폭까지 커지며 실적 부진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아상역은 1조7940억원, 한세실업이 1조5865억원, 한솔섬유가 1조240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환율 효과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주요 거래선인 미국 제이씨페니와 콜스 등 대형 리테일 업체들이 자국 전자상거래 산업에 밀리며 오더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세아상역은 올해 이들 업체의 오더량이 줄면서 새로운 바이어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체인스토어 월마트도 점포수를 줄이고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가격 경쟁을 위해 의류 PB 원가 낮추기에 주력하면서 곧바로 국내 벤더사의 채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리테일을 상대로 수출하는 면 니트 제품은 한 점에 3달러가 채 되지 않는 단가에 공급하고 있다. 수익성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대규모 소싱기지를 건설하며 거래량을 키워왔던 이들 업체들 중 상당수는 현지 인건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의 악순환에 빠진 상태.

월마트·갭, 직거래 확대

업계는 이들 기업의 올 영업 이익률이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거래 매출액을 유지해도 수익 급감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내년 수출 시장은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월마트는 최근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유통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뒤 지금까지의 OEM 벤더사 비중을 줄이고 전 세계 제조공장과 직거래 핫라인을 개설하고 있다.

최세호 한솔섬유 월마트 팀장은 “오가닉 프로젝트가 실패한 월마트가 베이직한 저가 상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납품 단가는 더욱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마트의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국내 수출 업계는 이 같은 움직임이 ‘월마트’ 뿐 아니라 ‘타겟’ 등 미국 오프라인 리테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글로벌 캐주얼 ‘갭’은 한국 소싱 오피셜을 다음 달 철수할 예정이다. ‘갭’은 홍콩에 통합 소싱 본사를 통해 아시아를 컨트롤하고 베트남에 생산 관리 법인을 신설하기로 했다. ‘타겟’도 베트남에 소싱 법인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상거래 거래라인 확보 시급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자 국내 OEM 수출 업체들은 납품 원가 확보를 위한 원부자재 확보 라인과 생산, 운송 등 거래선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 마련에 분주하다.

TPP 최대 수혜국인 동남아시아의 베트남과 남미지역 니카과라, 아이티 등 인건비가 낮은 지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 하기 시작했다.

세아상역은 아이티법인의 여섯 번째 봉제 공장 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한세실업은 현지 최대 섬유단지 소나피 공단과 MOU를 체결, 내년 대형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현지 고용을 늘려 생산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 미국 시장에서 막강한 구매 파워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과의 거래 라인 확보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세호 팀장은 “향후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주 거래선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면 미주 수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수출 업체들 중 상당수가 박리다매 오더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하이패션으로 전환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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