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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형 쇼핑 공간, 이색적인 컨셉 스토어. 지난해부터 백화점 남성복 업계의 화두였다. 오프라인 집객력 저하에 대한 대안으로, 점포별 컨셉 스토어 오픈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그런데 최근 업계는 이로 인해 적잖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컨셉 스토어가 보기에는 좋지만 매장을 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정상적인 매장에 곱절이나 들기 때문.

따라서 매출이 2배 이상 늘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어 장기적으로 영업 손실액만 키우는 꼴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간판 점포에서 조차 한 달 평균 1억원 대 매출을 거두기 힘든데 이마저도 유지하려면 특화 매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포 입점 계약 종료 시점이 되면 백화점이 새로운 컨셉숍으로 리뉴얼을 요구 한다는 것.

최근 중견 규모의 A사는 이달 리뉴얼 증축 공사가 끝난 신세계 강남점에 일찌감치 입점을 포기 했다.

신세계가 5년 만에 내셔널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 등 전과 다른 행보를 보여 입점 경쟁이 치열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컨셉숍이 문제가 됐다.

신세계가 컨셉숍 오픈을 주문하면서 해당 업체 측은 “덩치를 키운 컨셉숍이 투자대비 수익은 낮다”며 간판급 점포임에도 입점을 포기했다.

컨셉숍의 수익성 문제는 이미 여러번 제기되어 왔다.

신세계 본점에 입점된 5곳의 내셔널 브랜드가 컨셉숍을 열었으나, 실적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오픈한 현대 판교점에 입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컨셉숍을 열었지만 매출은 중소형 점포 수준에 그쳐 오히려 실적 면에서 부실 매장으로 분류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

대표적으로 ‘닥스 신사’, ‘갤럭시’ 등 판교점에 99㎡에 달하는 컨셉숍을 열었지만 한 달 매출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적은 면적의 점포를 연 ‘톰브라운’, ‘꼼데가르송’ 등의 해외 브랜드는 실적이 높다.

롯데 본점도 지난해 리뉴얼 하면서 남성캐주얼 조닝에 변화를 주고 입점 브랜드 매장 일부를 컨셉숍으로 전환 했으나, 실적은 저조 한 상태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컨셉숍 오픈 요구가 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통사의 전략이 집객과 수익적 측면에서 실효성이 낮다는 게 검증됐다”며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되 입점 브랜드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에 집중해야 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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